일관성이 뭐냐햐면
‘사회사업’이라는 말을 처음 들은 것은 고1 때였다.
자신의 진로를 너무나 구체적으로 말하는 친구가 있었다.
부럽고, 놀랍고, 신기하고, 의아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다음 세월들이었다.
자신의 말대로 사회사업을 전공하고 박사까지 되더니
지금은 모 대학의 사회사업학과 교수가 되어 있다.
입버릇처럼, 산타크로스로 살고 싶다는 말.
30년 전쯤 들은 그대로 그는 지금까지 살고 있다.
남을 챙겨주고 도와주고 하는 데에는 늘 일등이다.
이 친구 덕에 나는, 산타학교는 어디에 있는지,
산타클로스가 어떻게 탄생되고 활동하는지, 좀 안다.
그도 내가 입을 뻥긋하면 어찌 되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일 년에 한두 번 나를 찾아온다.
보고 싶다는 핑계로, 입단속을 하러 나타난다.
그가 웃을 때, 이야기할 때 나는 생각한다.
‘빨간 옷에 흰 수염만 달면 영락없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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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이라는 말, 이 친구에게 배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