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파스 향기
주말이다.
밀린 집안일에 설거지를 하는데
둘째가 운다.
아이를 안으면 할 수 없으니
엎으려다 아차! 싶어
아기띠를 앞으로 고쳐맨다.
좀전에 붙여 둔 파스 덕에
등에 아이 얼굴이 닿으면... 생각하니 끔찍해서.
아놔.
향수만 종류별로 50개쯤 있는데!
향에 민감해서 헛구역질도 심한데!
이제 몸에서 나는 향이라고는 파스 냄새라니!
그래도 한 때 젖비린내 진동했던 시절 보다 낫다!
푸념이다.
향수를 신나게 뿌리고 다니던 시절, 좋았다.
지금은, 그 때와는 비교도 안되는 기쁨이 행복이 있다.
그럼에도 투덜이가 되는 건
매일 다른 일상, 문득 내가 변했네 싶은 순간이 있지 않나
그런 날이었다.
파스향을 입고, 아이를 안고,
둥가둥가하는 내가 나구나! 하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