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바다에게

첫 번째 독립기념일

by 한송이

바다야, 어린이집 입소 첫날 많이 힘들었지? 하루 종일 엄마에게 두 팔을 뻗어 안아달라고 하고, 툭하면 으앙 울고. 으앙 우는 모습이 여전히 태어났을 때 울던 그 표정이라 엄마도 마음이 안타까웠어. 이렇게 아기인데.


바다는 호기심이 많으면서도 조심성이 있어서 새로운 공간과 사람들을 만날 때 시간이 걸리는 편이야. 쌀을 만질 때도 이틀 동안 여러 번 바라만 보다가, 3일째 되던 날 손을 대보고, 4일째 되니 손을 푹 넣어서 쌀을 가지고 놀았어. 미역도 마찬가지. 산책하면서 보는 풀도 그랬지.


모르는 것 투성이인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호기심은 참 중요하단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채로운 경험을 하며 재밌게 살도록 해주는 요소야. 안전한 지, 안전하지 않은 지 신중하게 판단하는 조심성도 보완 작용을 해주니 참 좋은 기질이야.


엄마는 알고 있어. 바다에게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그렇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편안하고 자유롭고 씩씩하게 지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지.


낯설고, 긴장되고, 두렵고, 불안한. 바다가 설명하지 못해도 처음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이해한단다. 그런 감정들을 충분히 겪고, 아빠와 엄마 품에서 다시 위로받고, 힘을 얻으면서 더 단단하고 용기 있는 사람으로 자라나게 될 거야.


밖을 좋아하는 바다에게 교실이 너무 작게 느껴지고, 장난감보다 다른 사물에 관심 많은 바다에게 장난감이 곧 재미없어질까 봐, 낯선 환경에서 밥을 충분히 먹지 못할까 봐, 갑자기 엄마가 너무 보고 싶을까 봐, 자주 많이 아플까 봐 엄마도 걱정한단다. 그래도 괜찮아. 결국엔 우리 바다가 잘 적응해서 잘 지낼 수 있을 거라 믿기 때문에.


어린이집 가기 전에. 그리고 다녀와서 아쉬웠던 시간을 충분히 보내자. 자기 전에 노래도 불러주고, 기도도 꼭 해줄게. 더 돈독해지겠다. 그렇지?


당분간은 피곤하겠어. 더 튼튼해지는 거라고 생각하자. 우리 바다 화이팅. 언제나 하나님과 아빠와 엄마가 지켜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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