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을 하기 전과 후 달라진 점
진정한 내가 되었다.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이혼을 했고 드디어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서로 첫눈에 반하기는 했지만 이 사람이 내 운명의 반쪽이라는 생각을 처음부터 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남에 따라 ' 이 사람은 정말 내 반쪽이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는 나에 대해 항상 궁금해했다. 내가 뭘 먹고 싶어 하는지, 어디를 가고 싶은지, 마음이 어떤지...
그의 관심은 오로지 나에게 쏠려 있었다.
큰딸이라 항상 엄마의 관심은 동생들에게 가있어서 난 존재감이 없고 뭐든 알아서 하는 아이였기에 남편의 이런 관심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뭐든 나와 함께 하고 싶어 했다. 전남편이 어딜 가든 혼자 가고 싶어 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친구들 모임에도 항상 나와 함께 가서 미운털이 박힌 적도 있다.
" 당신은 나랑 같이 있는 게 그렇게 좋아?"
그렇게 물어보면 남편은 해맑은 얼굴로
" 응 난 당신만 있으면 돼. 당신이랑 있는 게 제일 재미있어"라고 대답한다.
내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
그리고 사소한 하나하나 다 챙겨줬다. 신발을 신을 때 구둣주걱이 없으면 손가락으로 구둣주걱 역할을 해주고 코털이 자랐는지 검사하고 코털도 깎아준다. 매일 밤 발도 주물러준다.
내가 지나가는 말로 뭘 먹고 싶다고 얘기하고 잊어버렸는데 나중에 잊지 않고 사가지고 온다.
내가 맛있게 먹고 있으면 자기는 내가 맛있게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며 쳐다보며 웃는다.
음식을 급하게 먹는 내게 " 여보 천천히 먹어요"라는 잔소리도 잊지 않는다. 알뜰살뜰 챙기는 귀여운 잔소리꾼이다.
하물며 내가 느끼기 전에 내 마음을 먼저 알아차리는 적도 있다.
'따뜻하고 공감적인 사랑을 받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처음으로 느꼈다. 내 마음속에 있던 커다란 구멍이 조금씩 메워지는 느낌이었다.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넘치는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다.
예전에 사랑을 하게 되면 안절부절못하면서 '저 사람의 마음이 변하지 않을까?' 불안했었다. 하지만 남편은 변하지 않고 날 사랑해 줄 거라는 확신이 든다. 믿음이란 그런 거다. 그냥 저절로 믿어지는 게 믿음이다.
그런 사랑을 받으며 난 달라지기 시작했다. 일단 얼굴이 부드러워졌다. 화장도 옅어지고 눈빛에서 나오던 레이저가 없어졌다. 그를 만나기 전 사진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그리고 혼자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마음이 차분하고 안정감이 들었다. 예전엔 혼자 있는 걸 못 견뎌해서 항상 모임에 참석한다든지 밖으로 돌았었다. 그런데 하루종일 집에 있는 날도 힘들지 않고 혼자서 잘 놀았다.
그리고 딸들에 대한 마음도 달라졌다. 사랑을 받아본 적 없었을 때는 자식을 사랑하는 것도 어느 부분 부담스럽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진정한 사랑을 받고 채워지니 그 사랑이 자식들에게 그냥 흘러가는 느낌이다. 받아봐야 할 줄 알게 되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친정식구들과 있을 때 밝아지고 당당해졌다. 작년 엄마 팔순 파티 때 노래하며 신나게 춤을 추는 나를 식구들은 의아해하면서 쳐다보았다.
'민유가 저렇게 밝은 아이였나?' 아마도 타고난 본성을 되찾게 되어서 일거다.
주눅 들고 열등감 덩어리였던 존재감 없었던 내가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당당하고 밝고 자신감 넘치는 나로 변해있었다.
분명히 상담을 받고 상담 공부를 하며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위해 피 터지게 애써서 어느 정도 자존감이 높아지기는 했었다.
하지만 사람을 통해 관심과 사랑과 인정과 수용을 받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실감하게 되었다.
진정한 사랑을 받음으로써 비로소 진정한 내가 된 느낌이다. 어린 시절의 결핍은 결국 채워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