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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유 Sep 17. 2023

브런치를 통해 만난 최고의 인연

이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이 존재하는구나..


처음 시작은 이랬다.

일주일 전  그녀가 내 글에 "깜짝 놀랐어요. 제가 쓴 글인가 했네요. 저희 어머니도

미스코리아셨어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나는 미스코리아의 못생긴 딸이었다" 브런치북으로도 발행을 해서 는 브런치북 4위까지 올라가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던 때였다.


'어머나... 이럴 수가...'

게다가 그녀도 나와 같은 심리상담사였다.

팔에 소름이 돋았다.

" 여보. 미스코리아 딸 글에 어느 분이 댓글을 다셨는데 그분 어머니도 미스코리아셨고 본인은 심리상담사시래"


내 말을 듣고 남편 얼굴도 상기되었다.

"정말? 신기한 일이네"

" 그치? 본인이 쓴 글인 줄 알고 깜짝 놀랐대"

나도 그녀의 브런치로 가서 글을 읽기 시작했다. 그녀도 나처럼 목과 허리 디스크가 있었다.

'나처럼 통증과 함께 살아오신 분이구나...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나 보다.'

그녀의 삶의 흔적들도 키 큰 나무에 옹이가 많은 듯 쉽지 않아 보였다.


글을 읽으며 삶의 여정이 너무나 비슷하게 느껴져서 그녀와 연락을 하고 싶은 마음에 그녀의 메일에 내 번호를 남기며 연락하고 싶다고 했다.

답메일이 오길 조마조마하게 기다렸다.

드디어 답메일이 오고  그녀의 연락처를 입력하고 카톡이 연결되자 그녀의 프로필 사진이 떴다.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지만 그녀의 이미지는 뭔가 나와 닮아 있었다.

일단 키가 컸고 여성스럽고 가녀린 몸매에(이건 다르다.) 우아함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느낌., 그리고 사진을 뒤로 넘기자 앗!! 나와 같은 대학원 출신이었다.

또 한 번 소름이 돋았다.


그녀에게 카톡을 보내고 연락이 오길 기다렸다.

얼마 후 "카톡" 답이 왔다. 가슴이 살짝 떨렸다.

" 작가님 너무 반가워요. 혹시 대학은 0대 나오셨어요?"

"네 맞아요. 혹시 작가님도요?"

"네 저두 0대 나왔어요"

세 번째 소름이 쫘악 끼쳤다. 같은 대학의 사대 1년 후배였다.

알면 알수록 어안이 벙벙해지고 섬뜩해지기까지 했다.


게다가 24살에 결혼한 것도, 결혼하자마자 직장을 그만둔 것도 같았다. 또 그녀의 남편과 전남편의 직업도 같았고 같은 대학의 1년 선후배에다가 mbti 성향까지 같았다.




글쓰기 모임 동생들에게도 이 얘기를 했더니 그녀들도 경악했다.

"도플갱어 아니에요? 작가님 그분 안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라며 걱정하는 분도 있었다.

"스토커일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난 알 수 있었다. 우리 둘 다 크리스천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인연이라는 . 이 세상에 우연은 없기에...

그녀도 " 기도 응답 같아요. 너무 외로워서 좋은 자기 대상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었거든요"

당장이라도 만나보고 싶었으나 그녀는 남편 직장 때문에 강원도에 살고 있었다.


다음날 통화를 하기로 했었는데 내가 장마비가 와서 입원을 했다.

이틀정도 지나고 어느 정도 회복이 되고 나자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처음 듣는 그녀의 목소리는 나처럼 저음이었고 어디선가 들어본 듯 익숙했다.

" 여보세요. 너무 반가워요. 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죠?"

"그러게 말이에요. 요즘 딸하고 매일 작가님 얘기를 해요"

처음 통화지만 하고 싶었던 말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고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다. 오래된 친구를 몇십 년 만에 만난 것처럼... 전화를 끊고 보니 40분이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통화를 했다.

너무나 친밀해서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퇴원하고 나서도 1시간 이상 통화를 했다. 글쓰기를 좋아하니 브런치작가로 만났던 거고 또 노래 부르기, 춤추기를 좋아하는 것도 같았다.

알면 알수록 또 다른 공통점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녀와 내가 함께 아는 대학원 동기와 다음 주에 만나기로 했다.

미스코리아 딸들끼리의 만남이라니!!

그녀와의 만남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꼭 첫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그녀의 모든 게 궁금하고 그녀의 생각이 수시로 떠오른다.

앞으로 그녀와의 만남을 어떻게 이끌어가실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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