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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카페를 전세 낸 날
강릉 사천 <브라운베리> 카페
by
정민유
May 4. 2024
여유로운 토요일 오후 검색의 여왕인 내가 가보고 싶었던 근처 카페로 향했다.
작은 오솔길을 10분여 운전하니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듯한 환상적인 곳이
나타났다.
5월의 햇살을 가득 머금은 싱그러운, 이 세상 공간이 아닌 듯, 여유롭고 찬란했다.
초록초록한 정원을 걸어 들어가자,
그야말로 찬란한 날씨에 어울리는 빨간 지붕에 흰 벽을 한 자그마한 카페 건물이 보였다.
" 여기 진짜 좋다. 우와!!"
남편과 나는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카페 내부는 엔틱한 소품과 우드톤의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예쁨을 자랑하는 공간.
이미 우리는 그곳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기에 더 이상
할 말을
잃어버렸다
.
게다가 토요일 오후인데 손님은 우리뿐이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 제일 넓은 자리에 앉으셔도 돼요"
친절하신 카페 사장님이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는 수제 과일 요거트라고 하셨다.
직접 만드신 수제 요거트와 마늘 베이글은 말해 뭘 해
.
금방 점심 먹고 왔는데도 술술 넘어갔다는..
옆 건물은 원테이블 레스토랑 <바우하우스>
.
30대 부부가 운영하는 곳인데 남편분이 레스토랑은 운영하신다고 했다.
아버지가 하시던 레스토랑이 불에 타버려 그 자리에 캐나다 스타일로 새로 건축하셨다고 했다.
아내분은 레스토랑과 카페 사이에 있는 건물에서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운영하신다고 했다.
온 김에 필라테스 상담도 하고
월요일에 체험수업 예약도 했다.
책을 읽으려고 가져왔지만 카페를 포스팅하느라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았다. 오후 내내 우리 부부는 이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카페를 전세 내서 좋기도 했지만 이런 아름다운 카페를 독점하고 있다는 게 슬슬 미안해졌다.
정말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는 건지..
강릉에 이사 온 후 일상이 축복이다.
앗! 드디어 손님이 한 팀 들어오신다.
우린 슬슬 배가 고파져 감자 옹심이를 먹으러 나왔다.
강릉 사천에 오시는 분들은 동화 속 카페 꼭 한번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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