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민유 May 04. 2024

동화 속 카페를 전세 낸 날

강릉 사천 <브라운베리> 카페


여유로운 토요일 오후 검색의 여왕인 내가 가보고 싶었던 근처 카페로 향했다. 

작은 오솔길을 10분여 운전하니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듯한 환상적인 곳이 나타났다.

5월의 햇살을 가득 머금은 싱그러운, 이 세상 공간이 아닌 듯, 여유롭고 찬란했다.




초록초록한 정원을 걸어 들어가자,
그야말로 찬란한 날씨에 어울리는 빨간 지붕에 흰 벽을 한 자그마한 카페 건물이 보였다.

" 여기 진짜 좋다. 우와!!"

남편과 나는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카페 내부는 엔틱한 소품과 우드톤의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예쁨을 자랑하는 공간.

이미 우리는 그곳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기에 더 이상 할 말을 잃어버렸다.

게다가 토요일 오후인데 손님은 우리뿐이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 제일 넓은 자리에 앉으셔도 돼요"

친절하신 카페 사장님이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는 수제 과일 요거트라고 하셨다.

직접 만드신 수제 요거트와 마늘 베이글은 말해 뭘 해. 금방 점심 먹고 왔는데도 술술 넘어갔다는..



옆 건물은 원테이블 레스토랑 <바우하우스>.

30대 부부가 운영하는 곳인데 남편분이 레스토랑은 운영하신다고 했다. 아버지가 하시던 레스토랑이 불에 타버려 그 자리에 캐나다 스타일로 새로 건축하셨다고 했다.



아내분은 레스토랑과 카페 사이에 있는 건물에서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운영하신다고 했다.

온 김에 필라테스 상담도 하고 월요일에 체험수업 예약도 했다.


책을 읽으려고 가져왔지만 카페를 포스팅하느라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았다. 오후 내내 우리 부부는 이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카페를 전세 내서 좋기도 했지만 이런 아름다운 카페를 독점하고 있다는 게 슬슬 미안해졌다. 정말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는 건지..

강릉에 이사 온 후 일상이 축복이다.


앗! 드디어 손님이 한 팀 들어오신다. 우린 슬슬 배가 고파져 감자 옹심이를 먹으러 나왔다.


강릉 사천에 오시는 분들은 동화 속 카페 꼭 한번 들러보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사천진해변 앞 아파트에 사는 여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