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굴을 바꾸고 마음을 찾았다.
* 실제 사례를 참고하여 재구성하였습니다. 등장인물과 사건은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습니다.
보람이는 개강 첫 주 수업에 계속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수강 신청을 해서 출석부에 이름은 있었지만, 강의실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 주가 되어서야 진료확인서를 들고 나타났다.
“군대를 다녀온 후 복학하기 전 양악수술을 했습니다. 원래 비염이 약간 있었는데, 축농증까지 생기며 크고 작은 부작용들로 인해 회복하는 데 남들보다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라고 했다. 그래서 1주일 정도 수업에 차질이 생긴 것이었다.
보람이는 자신의 얼굴이 늘 불만이었다.
특히, 턱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로 인해 자신감이 떨어진 적이 많았다.
소개팅을 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때도 신경이 쓰여 자신이 준비한 것보다 못하게 되는 일이 잦았고, 그럴 때마다 자책했다.
“사실, 얼굴에 대한 불만이 단순히 외모 문제를 넘어서, 마음 깊은 곳에서 제 자신감을 깎아 먹더라고요.” 그의 마음과 생각은 항상 턱에 붙들려 있었다. 턱에 대한 고민이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보람이 자신의 삶 전체를 위축시키고 있었음을 고백했다.
양악수술은 원래 턱관절 장애 치료 목적이지만, 미용적인 이유로 받는 경우도 많다. 보람이는 이 수술을 결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고민했다고 했다. 몸과 마음에 큰 부담이 따르는 일이었지만, 그는 자신감 회복을 위해 꼭 필요한 수술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수술 후, 회복 과정은 쉽지 않았다. 통증과 부기, 그리고 크고 작은 후유증이 보람이를 괴롭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수술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수술 후, 거울을 볼 때마다 조금씩 웃게 되는 제 모습이 좋아요.”
그는 휴대폰에서 예전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얘기했다.
내 눈에는 수술 전의 보람이도 충분히 멋져 보였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비포와 애프터가 확실히 다르잖아요. 볼 때마다 잘한 선택이었다는 확신이 들어요.”
그가 웃으며 말하는 모습을 보니, 그 확신이 그의 삶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꿔 놓았는지 알 것 같았다. 보람이는 수술을 통해 단순히 바뀐 외모만이 아니라, 스스로를 더 사랑할 수 있는 용기와 여유를 얻었다. 그리고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된 얼굴 속에서 보람이는 무엇을 할 때 더 이상 주저하지 않았다.
보람이는 수술 후 자신이 달라졌다고 믿었다.
그 믿음은 그의 태도와 행동에서도 드러났다.
수업 시간 발표를 할 때, 사람들이 자기 얼굴을 어떻게 볼지 신경 쓰느라 준비한 내용이 더 이상 머릿속에서 날아가지 않고, 발표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그 스스로가 느끼는 변화는 그 누구보다 크고 깊었다.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자신감으로 이어져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변화시킨 것 같았다.
성형수술에 대한 의견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 과정이 누군가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삶을 대하는 자세와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가져오는 일이기도 하다. 외적인 변화가 내면의 치유와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보람이를 보며 새삼 알게 되었다.
우리는 각자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 어떤 나만의 방법을 찾고 있을까?
보람이가 새로운 모습으로 더 많은 날들을 자신 있게 웃으며 살아가길 바란다.
그리고 그의 삶도 그 미소만큼 더 환하고 당당해지기를.
친구들이 종종 ‘보람이, 잘생겨졌다! 다음 방학에 코 수술은 어때?’라고 농담을 하면
’그럼 너무 잘생겨질 것 같은 데’라고 활짝 웃는 보람이,
그의 앞날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