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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오리 Sep 17. 2021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

9월 채취 첫 단계

수요일부터 배란유도제를 먹기 시작했다. 눈에 띄는 물혹도 없고 호르몬도 채취가 가능한 수치인가보다.


오늘은 배란유도제를 먹은지 3일째이고, 내일 크기를 확인하러 간다. 내가 올해 들어  번이나 실패했던 단계이다.


포가  자라고 있을까. 재작년까지만 해도 난자 숫자가 적어서 그렇지 난자가 성장하지 않는  걱정하지 않았는데, 당연한  알았던  과정이 당연한 것이 결코 아니구나. 사실 포가  자라고 있을 거라는 기대보다는 이번에도 약물 반응이 없으면 포기해야 하는  아닌가 싶다. 나는 이제 임신이 불가능한 몸인데 헛된 기대와 노력을 하는  아닌가.


자궁은 내 맘대로가 안 된다. 좋아지려고 먹은 한약은 오히려 시술을 지연시켰고, 지금 내 자궁이 건강한지 아닌지는 알 수 없고 내 생리가 얼마나 지속될지도 불투명하다. 보이지 않는 그 장기와 약으로도 통제가 안 되는 내 호르몬 때문에 더 무섭고 두렵다.


내일 가장 빠른 시간에 진료를 보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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