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와 기운이 다른 사람과 사람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느냐에 따라 일상의 질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에 대해 처절하게 경험한 한주였다. 나를 잘 알고 배려받는 상황 속 행동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맞닥뜨릴 때의 행동이 달라야 한다는 것도 느꼈다. 그리고 주변 상황 변화에 온전히 노출된 작고 연약한 나의 모습도 보았다.
나이가 든다고 모두 성인이 되는 것이 아니듯, 너도 그렇지만 나 역시 나이 먹은 만큼 어른 노릇을 하고 있지 못하단 걸 알게 되었다. 성숙한 어른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새로운 상황에 닥칠 때마다 더욱 실감한다. 그리고 그 긴장의 기운을 이기지 못한 몸뚱이는 가을 감기를 맞이했다.
감기 걸리지 않기 위해 종종거리며 사는 나의 삶은 건강한 누군가는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살기 위해 버둥거린다. 감기 그 작은 바이러스가 내 삶의 질을 얼마나 망가트리는지 충분히 알고 있으니.
힘들었던 2주가 지나갔고, 그사이 해결하지 못한 업무들이 밀려 무거운 9월 둘째 주 월요일 오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제보다 감기 기운이 약해졌다는 것.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는 작년만큼 아프지 않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