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횡단보도와 자동차 좌회전 신호가 동시에 떨어지는 삼거리에서 한 아주머니가 횡단보도 신호에 맞춰 무작정 차도로 뛰어나갔다. 자동차의 입장에선 좌회전 신호에 출발하려다 무단횡단 하는 사람을 보고 멈춰섰다. 나도 늦어서 그 아줌마와 같은 신호에 건너야 했지만 자동차를 먼저 보내고 뛰었다. 그게 신호등의 규칙이고 나의 안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니까.
모두 잠들어있는 장거리 버스 안에서 뒷자리 아줌마 두 명이 쉴 새 없이 떠들고 있다. 듣다가 참지 못해 이어폰으로 귀를 막았다. 소곤소곤 조용히 이야기 나눌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목소리는 작아지지 않는다. 신이 났는지 신발을 벗고 발을 털며 수다를 즐긴다. 벌써 두 시간이 넘었는데 목 아플 만도 한데 쉼 없이 떠든다.
일부러 남의 눈치를 보며 살 필욘 없지만, 남들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는 자기가 우선인 아줌마가 참 많다. 점점 나이가 들며 불편한 것들을 새삼 느끼고 있지만, 최소한 저런 아줌마로 늙진 말아야겠다.
(덧
4시간 30분 째, 그들은 여전히 수다삼매경 중이다. 목 아프지도 않나, 역시 아줌마는 대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