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무 Jan 15. 2019

[일상] 나를 위한 쓰기

나는 쓰기 위해 쓴다. 머릿속에 맴도는 무수한 생각 덩어리들을 풀어내기 위해 쓴다. 엉켜있는 꾸러미들을 글자로 풀어내고 나면 조금 후련해진다. 나는 나를 위해 자꾸 쓴다. 그렇게 쓰다 보니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남의 글쓰기를 구경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가끔은 책의 내용 자체에 빠져들어 책 읽기에 깊게 몰입하곤 하지만, 내가 책을 읽는 궁극적 이유이자 목표는 잘 쓰고 싶어서이다. 내 글을 읽을 다른 누군가가 잘 이해하게 만들고 싶은 잘 쓴 글쓰기 말고, 내 생각을 보다 분명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나의 글을 잘 쓰고 싶다.

그러다 책을 읽고 독후감 같은 리뷰를 쓰는 쉬운 글쓰기 방법을 찾게 되었다. 2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출판사 서평단으로 일주일에 2~3권씩 속독하며 빠르게 읽기와 쓰기를 축적했다. 글쓰기를 대하는 마음가짐이나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 등에 대한 자신감은 커졌지만, 이 시기의 행동은 읽기를 위한 쓰기인지, 쓰기를 위한 읽기인지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출판사의 홍보를 위한 리뷰였다고 돌이켜본다.

올해는 여러 사정상 특별한 새해맞이 계획을 세운 게 거의 없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글쓰기 패턴을 만들어보고 싶다. 아무 책이나 읽어 나의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 양질의 책을 꼼꼼히 읽고 일목요연한 쓰기를 즐겨야겠다. 지금까지가 입문자의 읽고 쓰기 방식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내실을 쌓으며 초보자의 단계를 벗어나고 싶다. 그렇게 다시 책장을 펼친 쓰기 관련 책 두 권. 나에게 찾아오는 변화와 도전이 내게 생기와 활력을 가져다주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읽다] 백년의 고독1. (민음사, 200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