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처럼
봄 감기에 걸렸다. 봄이 돌아왔다고 오랜만에 에너지와 좋은 기운이 내게 모이고 있다고 내복도 껴입지 않고 칠렐레 팔렐레 기웃거렸더니 역시나. 한밤중 오한으로 부들부들 떨다 잠에서 깼다. 장롱에서 한겨울 이불을 꺼내어 침대 위에 펼치고 한동안 오들 거리다 다시 잠들었지만 온몸에 가득 찬 찬 기운과 멍함. 지독한 감기 허약체라는 걸 또 깜박하고 방심했다.
뭔가 할 일이 많지만, 모든 걸 완벽하게 해치울 순 없으니 한 번에 하나씩. 내게 필요한 것부터, 내게 기운을 몰아주는 일부터 좋은 방향으로 향할 수 있는 것부터. 그렇게 천천히 자신 있게 나아가야 한다.
감기 또한 걸릴 만한 여유가 있을 때 내게 찾아오는 법. 이 휴식 시간 동안 잘 쉬었으니 다시 또 힘내서 하루를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