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오늘의 커피

by 아무

오랜만에 좋아하는 루틴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눈 뜨자마자 동네 커피숍에서 커피와 핫도그를 사 와 먹고 쓰고 읽으며 맞이한 오늘 아침. 겨울 동안 가라앉은 기운을 일으켜 세우려고 지난주부터 의식적으로 노력했는데 상승 기운을 만난 것 같다. 내게 벌어지는 상황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감사하다.

만 9살을 맞이한 세미가 나이 듦(고집+예민함)을 여실히 보인다. ‘컹’하고 짖는 게 아니라 ‘힝’하고 운다. 서운하거나 하기 싫음을 징징거리는 어린아이처럼 개일생 평생 생전 하지 않던 울음소리를 낸다. 세미의 변화에 온 가족이 잔뜩 긴장했지만, 다행히도 지금은 평온한 원래의 세미로 돌아왔다. 개나 사람이나 마음이 편안해야 몸도 편안한가 보다. 늙어가는 세미를 보면서 심란했지만, 세월의 변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겠지.

언제까지 나를 위한 글쓰기로 그치게 될 건가, 큰 욕심 내지 말자며 욕심과 무게를 내려놓았는데 좋은 기회에 좋은 인연을 만났다. 아직 한 번 만나 한 시간 이야기 나눈 게 전부지만, 이들과 함께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숨겨왔던 에너지가 바깥으로 나오려고 움찔거리듯 두근거린다. 3월의 시작이 좋다.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이 기운을 모아서 나와 우리가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그런 밑거름을 만드는 데에 보탬이 되는 삶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