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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 Oct 14. 2017

총균쇠 함께 읽기

2부 식량 생산의 기원과 문명의 교차로


총균쇠 함께 읽기
2부 식량 생산의 기원과 문명의 교차로
09 선택된 가축화와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이 문장에서 톨스토이가 말하려고 했던 것은, 결혼 생활이 행복해지려면 수많은 요소들이 성공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즉 서로 성적 매력을 느껴야 하고, 돈, 자녀, 교윣, 종교, 인척 등등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합의할 수 있어야 한다. 행복에 필요한 이 중요한 요소들 중에서 어느 한 가지라도 어긋난다면 그 나머지 요소들이 모두 성립하더라도 그 결혼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244)

코끼리는 길들여지기는 했지만 가축화되지는 못했다. (248)

이렇게 야생 조상종이 대륙마다 매우 고르지 않게 분포되어 있었다는 사실은, 다른 대륙이 아니라 유라시아 사람들이 총기, 병원균, 쇠를 갖게 된 중요한 한 가지 요인이기도 했다. (250)

"모든 야생동물은 한 번쯤 가축이 될 기회가 있었다. 그중에서 일부는 (...) 이미 오래전에 가축이 되었고 나머지 대부분은 과거에 어떤 사소한 문제 때문에 실패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야생 상태로 남아있을 운명인 듯하다." (256)

대형 포유류를 가축화한 시대는 양, 염소, 돼지로 시작해 낙타류로 끝을 맺었다. 그리고 B.C.2500년 이후에 새로 생긴 중요한 가축은 아무 것도 없었다. (256)

근본적인 비효율성 때문에 육식성 포유류는 단1종도 식용으로 가축화되지 못했다. (261)
엄밀히 말하면 개는 육식성이 아니라 잡식성이다. (...) 아즈텍인과 폴리네시아인들이 식용으로 기르던 개들은 채소와 쓰레기로 살을 찌웠따. (261)

가축화된 대형 포유류의 야생 조상들은 거의 대부분이 세가지 사회적 특성을 가진 동물들이다.  즉 무리를 이루어 살고 무리의 구성원들 사이에 우열 위계가 잘 발달되어 있다. (...) 이러한 사회적 구조는 가축화하기에 이상적이다. 인간들은 결과적으로 이 위계질서를 고스란히 물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66)

그와 대조적으로 각자 세력권을 갖고 혼자 살아가는 동물들은 몰고 다니기가 불가능하다. (...) 세력권을 갖고 혼자 사는 포유류 중에서 가축화된 것은 고양이와 흰족제비뿐이다. 우리가 그들을 가축화한 동기는 식용으로 한꺼번에 큰 집단을 기르면서 몰고 다니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 혼자 다니면서 사냥을 하게 되거나 애완동물로 삼기 위해서였다. (267)


(가축화시킨다는 의미는 식용과 연관되어 있었다. 잡아먹기 위한 사육. 코끼리처럼 천천히 자라거나 코알라처럼 까다로운 식습관(?)을 가진 동물을 사육하기는 어려웠겠지. 성격이 예민한 동물도 마찬가지.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나 동물이나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했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와 족제비만은 애완동물로 삼기 위해 가축화되었다니, 요물인가 아님 애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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