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올거예요?“

아이 꿈을 위한 새로운 길을 고민하며

by 스타티스

2025.1.30 목



“다시 또 올 생각이 있나요?”


내일이면 한 달간의 필리핀 가족 영어 연수가 끝난다. 처음 이곳에 올 때만 해도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갈지 막막했다.


1주차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2주차는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며 루틴을 만들어갔다.

3주차가 되자 한국으로 돌아가 해야 할 일들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워졌고,

마지막 주에 접어들면서는 이곳에서의 시간이 그리워질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어학원 원장님의 조기유학 설명회를 듣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 아이의 학년은 이미 조기유학 시기를 지나 있었다.


우리 아이는 경남의 한 소도시에서 자연과 도서관을 오가며 자랐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건 중학교 2학년이 되어서였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니 자신이 많이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어느 날 내게 물었다.


“엄마, 왜 나 공부 안 시켜줬어요?”


아이는 잘하고 싶어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차라리 어릴 때부터 공부를 시킬 걸 그랬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는 생계를 꾸리느라 아이 교육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웠다. 이제야 조금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는데, 아이는 어느새 훌쩍 자라버렸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았다. 아이는 열심히 공부하지만, 어릴 때부터 꾸준히 해온 아이들을 따라가기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남편은 작년부터 다양한 방법을 이야기해왔다. 이번 연수를 통해 전학이라는 개념도 알게 되었다. 남편과 상의한 후, 오늘 원장님께 더 많은 정보를 얻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하나다.


“아이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건 한국이든, 외국이든 어디서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는 십 대 시절 뚜렷한 목표 없이 살았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엄마는 뛰라고 했다. 이유도 모른 채 달려야 했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내 아이만큼은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았다.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던 이유다. 하지만 아이는 스스로 잘하고 싶어 한다.


부모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양한 방법을 찾아 아이에게 제시해주는 것뿐이다. 지금 우리는 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작년 12월, 아이 생일 선물로 본인이 가고 싶어하는 대학 캠퍼스를 함께 방문했다. 아이가 진학하고 싶어하는 학과 건물에 들어가 1층에서 차 한잔을 마셨다.


첫째와 둘째의 성향은 완전히 다르다. 첫째는 매일 같은 시간에 자리에 앉아 집중하는 걸 힘들어하는 스타일이지만, 잘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크다. 한국에서는 이 두 가지가 공존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까?


이 고민이 지금의 시작점이다. 아이도 현재 한국에서는 자신의 꿈을 구체적으로 그리기 어렵다고 느낀다. 하지만 환경이 바뀌면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신중하게 고민하는 중이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남편과 더욱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유학이라는 선택지만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스스로의 가능성을 더 넓게 바라보고, 자신의 꿈을 주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짜 목표다. 어떤 길이든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도록 우리는 옆에서 함께 고민하고, 응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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