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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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창 블로그를 내버려둔 지 오래다.
원래 글이나 저장해두려고 만들어뒀는데, 몇 가지 이유로 관리하기가 애매해졌다.
다른 곳으로 이사 가야지 하는 마음에 그냥 두었다가, 오늘은 이삿짐을 좀 싸 볼까 싶어 들어갔다.
그런데 이 빈집 같은 곳에도 방문객이 있길래, 도대체 무슨 연유로 들어오시는지 궁금해서 나의 블로그 유입 분석을 클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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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창의 분석에 따르면, 대략 4분지 1이 가방 브랜드를 검색해서 들어왔다. 내가 좋아하는 가방 브랜드의 리뷰를 작성한 일이 있었는데 그것을 보러 들어오는 모양이었다. 그렇군. 납득할만한 이유였다.
이후의 검색어들은 거의 2% 아래의 비율이었다. 그런데 그중 0.45%를 차지한 검색어가 있었다. 보자마자 이게 무슨 뜻인가 싶어 일시정지가 되었다가, 곧 박장대소를 했다. 조용한 이 아침의 카페에서 말이다. 그 검색어는 '성덕 기준' 이었다.
'내 친구 기준이가 마침내 성덕이 되었다' 라는 맥락이 아니라면 분명 이것은 '성공한 덕후의 기준은 무엇인가' 일 텐데, 도대체 이런 것을 검색하시는 분은 누구?
물론 그 전엔 '성공한 덕후가 되는 기준은 무엇인가'에 대해 글을 쓴 내가 있다...
그리고 이보다 조금 더 많은 0.90%의 사람들이 검색한 키워드가 있다. 그것은 '덕질 결혼' 이다.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검색해서 들어오신 거지? '덕질 하는 사람과 결혼 가능한가' 라던가, '덕질과 결혼할 수 있는가' 이런 맥락으로 검색한 건가? 도대체 그런 분들은 또 누구인가?
물론 그전에 '결혼하고도 덕질을 할 수 있는가' 에 대해 고찰한 내가 있다..
참고로 '야발라바히기야' 를 검색하여 들어온 0.90% 의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이전에 '야발라바히기야모하이마모하이루라' 를 읊은 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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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들어가 본 검색유입분석 메뉴 덕에 토요일 오전이 유쾌하다. 아, 귀여운 사람들. 아, 그럼 나도 좀 귀여운 건가 하핫.
다른 게 아니라 나 혼자 오덕오덕한 생각을 하며 방구석에서 킬킬거리며 사는 줄 알았는데, 나처럼 오덕오덕 킬킬거리는 사람들이 실재한다고 생각하니 괜히 반갑고 든든하고 막 그렇다. 아, 세상 모든 덕후님들이 꼭 원하시는 것을 이루셨으면 좋겠다. 꼭 원하시는 대로 성덕이 되시고, 미혼이시라면 결혼 후에도 지속 가능한 건강한 덕질을 하시길, 혹은 결혼처럼 행복하고 건강하고 책임감 있는 덕질을 평생 하실 수 있길 바라본다. 다음의 주문을 힘차게 외치면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야발라바히기야모하이마모하이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