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쇠뿔은 단김에 뽑아야 제 맛.

by 릴리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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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밥을 우물거리며 김여사에게 말했다.

"어제 갑자기 생각났는데, 교정을 하면 어떨까?"

그러자 김여사가 말했다.

"나도 어제 갑자기, 너가 교정을 하면 어떨까 싶더라고."


우리는 밥을 꼭꼭 씹으며 전화기의 버튼을 꼭꼭 눌렀다.

"이번주에 예약 가능한 날짜가 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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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여사가 우연히 알게 된 치과의사분이 있어 거기로 갔다.

집에서 멀지 않고, 오랫동안 한 곳에서 진료를 한 분이었다. 그는 나의 이빨들을 관찰하더니, 발치없이 할 수 있고, 1년이면 충분하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아는 사람 할인을 해주겠다고 했다.

본능적으로 결정하는 김여사는 이미 결정을 마쳤고, 재고에 재고에 재고를 하는 인생이 지겨워져 본능적으로 결정하는 연습을 하던 중인 나도 따라서 결정을 대강 마쳐버렸다.

"하죠."


그러나 결정은 본능적으로 해도, 그 제반사항에 대해서는 꼼꼼했어야 하는 것을... 결정장애치료과정에 있던 내가 알 턱이 없었다. 이후 나는 추억만 다르게 적히는게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소라언니가 진작에 얘기해준 것이었는데..


어쨌거나, 카드는 긁었고, 철사와의 동거는 시작됐다.


* 카드 긁는 모양과 철사 등장 + 철도 개통식, 그랜드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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