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너와 나의 연결고리 이건 우리 안의 스댕

by 릴리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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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켓을 붙이기 전, 스케일링을 했다.

언제나 괴로운 스케일링. 옛날에 손톱 밑을 바늘로 찌르는 고문이 있었다던데, 그것 비슷한 기분인 것 같다. 잇몸 사이사이로 붉은 피를 질질 흘리며 스케일링을 끝내고 브라켓을 붙였다. 철사를 걸 수 있는 고리 비슷한 것을 이빨 표면에 접착제로 고정했다. 각각의 이빨들이 중세의 기사라도 된 것처럼 쇠로 된 방탄조끼가 이빨들 앞에 단단히 고정되었다. 아 이제 시작인건가.


* 브라켓 벨트 허리에 끼는 이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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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진료 예약을 잡고 나오는 길에 간호사언니가 나에게 작은 선물을 내밀었다.

교정인으로서의 한발을 내딛음을 축하해주신다기보담은 그 교정칫솔 회사에서 프로모션을 열심히 하는 모양인 것 같았다.

"한번 써보시고 좋으면 주문하세요"

집에 돌아와 열어본 칫솔은 가운데가 파여있어 브라켓을 배려하는 모양새였다.

교정기를 주로 철길에 비유하곤 하는데, 이 칫솔과 매치해보면 정말 그러하다. 브라켓이 철길과 기차가 된 것처럼 이 터널모양의 칫솔을 왔다갔다하는 것을 바라보면 딱 그렇다.


*칫솔모양


그러나 너무 이빨과 브라켓의 모양에 안성마춤이기 때문인지, 잇솔질을 할 때마다 유혈사태가 벌어져 이후 후기교정시대에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아이템이 되고 말았다.

(미개봉 교정인칫솔 수량 하나 남았습니다. 나눔드려요. 필요하신 분은 DM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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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일주나 이주에 한번씩 치과에 갔다.

교정의 3요소는 뽑기, 깎기, 조이기이다. 치과에 가서 받는 치료는 이 교정의 3요소 중 한두개가 랜덤으로 들어가거나, 혹은 세가지 모두 들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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