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와 양말

by 릴리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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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무릎이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는, 발목을 덮는 양말을 챙겨 신고 나왔다.

호숫가 벤치에 앉아 서늘함에 양말을 추켜올리고 무릎을 숨겨가며 생각했다.

'이토록 복잡한 것이 인간인데, 누굴 이해한다는 것이 가당한 일일까?'


판단도 해석도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자리에 머물고 싶다.

달려가거나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간간히 응원을 보내고,

어쩌다 내게로 오면 조용히 시원한 물 한 잔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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