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토실하게 만드는
-
대답 또한 나를 위해 하고 싶다. 손바닥 위에 곡식을 한웅큼 올려 마른 알갱이는 손가락으로 집어내버리듯, 죽정이는 후 불어 날려버리듯, 허튼 말들일랑 탈탈탈 털어 내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대답을 잘 도정된 쌀알처럼 매끈하고 담백하게 만들어, 한 줌 집어 내밀고 싶다. 윤이 나는, 맛있는 밥이 될 것 같은 대답을 내놓고 싶다. 그래서 나부터 먼저 맛나게 먹고 싶다. 그것으로 내 영혼을 윤나고 토실토실하게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