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일은 나에게 뭘까?

일단 난 재능은 없는 것 같아.

by 꽃빛달빛

오랜만에 글이라는 것을 다시 끄적끄적 쓰고 있다.


글을 잘 쓴다는 것엔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꾸준함이라는 관점에선 난 정말 0점짜리 작가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항상 방황 끝에 정신을 차려보면 난 글을 쓰고 있다.

글이 결국 항상 되돌아오는 집인 것 마냥 말이다.


글을 쓰지 못하던 그 사이에 ADHD가 나은 것도 아니고, 우울증이 나은 것도 아니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바라왔던 '어른'이라는 것의 무게는 정신적으로 튼튼하지 못한 내가 겪기엔 너무나 무거웠다.


새벽에 끝없이 쏟아낸 눈물. 불안함에 지샌 새벽 속 고요.

깊은 밤 속 내 곁을 함께하는 녀석들과 애증의 관계가 되어버렸다.


최근 글도 못쓰고, 한참 힘들어하면서도 나라는 사람은 용케 결혼준비도 거의 마무리하였고.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것에도 성공했다.


여전히 하루하루가 무섭고, 불안하고, 버겁다고 느끼지만.

주변사람들이 보기엔 매우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의 감정과, 실제 내 기분 사이의 괴리감이 커질 때마다

난 정말 어찌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


난 죽어라 온몸 비틀기로 삶을 버텨나가는데.

남들에겐 행복한 새신부로 보이는 것 같다고 느꼈다.


어쩌면 새벽의 하소연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내가 무슨 글을 쓰는지도 혼란스러울 지경이지만...


오늘은 살아남기 위한 투쟁의 기록으로 글을 한편 남겨본다.

먼 훗날에는 웃으면서 이 글을 읽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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