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다.

나는 또다시 스스로를 절벽으로 몰아세우기로 했다.

by 꽃빛달빛

한동안 아무 글도 쓰지 못했다.

글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한 글자 한 글자마다 불안이 서려있다.


삶이 내가 원하는 대로만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상상한 대로 모든 것이 완벽히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은 항상 벽에 부딪히고, 안 되는 것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실업급여는 이제 약 2개월 정도 남았고.

나는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냈다.


글을 잘 써보겠다는 다짐도.

공부를 열심히 해보겠다는 마음도.

다시는 전 직종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던 생각들도.


결국은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다.


현실은 나를 계속 재촉하기에 바빴고,

그 부추김에 불안해진 나는 결국 살 길을 찾기 위해 다시 전 직종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게 옳은 선택일지.

나에게 행복한 선택이 맞을지 알 수 없지만...


나를 맹목적으로 비난하고 가스라이팅하는 사람들을 만날까 두렵고,

나 또한 스스로를 함께 갉아먹을까 두렵지만.


이대로 멈춰있을 수는 없기에.

나는 이력서를 돌리고, 다시 사회라는 정글 속으로 뛰어들려고 한다.


제발 이 선택이 맞기를.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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