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살게 하는 소중한 언어들

마음이 마음에 가 닿는

by 윤사강

요즘 sns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라면 대부분이 한다는 이메일 구독 서비스. 언젠가 나도 그 이메일 구독 서비스를 흉내 내 본 적이 있다. 돈을 받을 만한 글과 입지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료로 진행했었고, 차별화를 위해 글과 함께 직접 읽은 음성을 보냈었다. 매일 글을 보내기 위해 글을 쓰고 읽는 일은 나름 고되었지만 글을 읽고 싶다고 메일링 서비스를 신청한 구독자분들을 생각하면 또 매우 보람찬 일이었다.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내 글을 읽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어 자신의 이메일을 입력하는 수고로움을 감내하다니. 그건 나 같이 독자를 몇 명 가지지 못한 작가 지망생한테는 상당한 고마움이었다.


나의 사랑스러운 구독자분들은 내가 답장을 요구한 적이 없었음에도 몇 번의 답장을 보내 나의 마음을 저릿하게 했다. 그 답장들은 내가 메일링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었던 동력이었다. 어쩌면 내가 썼던 문장들보다 그들이 내게 보내주었던 답장이 훨씬 심장에 가까웠는지도 모른다. 미사여구가 가득한 글보다 따뜻한 마음을 담고 있는 짧은 몇 개의 문장이 더 큰 울림을 줄 수도 있다는 걸 나는 그때 배웠다. 내가 마치 뭐라도 된 것 마냥 글을 적어 보냈지만 그건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결국 중요한 건 마음이 마음에 가 닿는 소중한 경험이라는 것을 나는 그때 알았다.


한 달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고 이메일 구독 서비스가 처음이었던 나는 그다음 달 독자들은 모시지 못하게 되었으나 그 한 달이 참으로 소중한 경험으로 남아있다. 언젠가 내가 파급력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된다면, 그때 다시 한번 도전해보리라 하는 다짐과 함께. 다음번에 또 구독 서비스를 하게 된다면 그땐 조금 더 진솔하고 따뜻한 글들을 써서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그때 그 답장들을 보고 하루하루를 더 살았던 것처럼 누군가 나의 글을 읽고 하루를 더 견딜 수 있도록 말이다.


받았던 답장 하나
받았던 답장 둘
받았던 답장 셋
친구로부터 전해받은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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