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은 당당하다.
별점 테러 빌런은 창피함을 모른다.
내 돈을 내고 시켜 먹은 음식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은 권리이자 자유이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서 악의성 댓글과 별점 테러를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오늘도 별점 테러를 한 빌런의 이야기가 인터넷에서 핫하다.
배달앱에서 초밥 1인분을 시키면서 이렇게 요청 사항을 남겼던 것이 시작이다.
" 아이가 셋인데, 아이들이 회를 많이 좋아해요. "
이쯤 되면 안물 안궁 어쩔 티브이 이다.
초밥집에서 초밥을 시키는데 아이의 명수는 왜 오른 하는 건지. TMI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회를 많이 좋아한다? 이런 글에 초밥집 사장님은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분명 요청 사항이라는 항목에 적은 글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묻지도 않은 자녀 명수와 아이들의 식성이 적혀 있다.
초밥집 사장님은 초밥 1인분을 시켰으니 1분 정량을 주문한 고객에서 배달이 됐다. 그리고 그 초밥을 받은 고객은 초밥의 뚜껑도 열지 않은 채 찍은 리뷰사진 밑에는 이런 글이 적혀있다.
'ㅋㅋㅋ 두 번 다시 주문 하지 않음'
이 고객이 이곳에서 두 번 다시는 주문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들이 회를 좋아한다고 썼는데 회를 많이 안 줬단 말인가? 남자친구랑 연애하면서 알콩달콩 회 한 점을 두고 사랑싸움을 하는 것도 아니고 치열하게 바쁘게 살아가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장난을 치는 것인가?
이에 대해 초밥집 사장님도 좀 화가 나신 듯하다. 요청 사항에 적인 내용을 보고 사장님도 댓글을 다셨다.
" 저희 입장에서는 초밥 1인분에 많이 드릴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다른 가게 단골 하시기를.."
내가 초밥집 사장님이었어도 그렇게 적었을 것이다. 단, 뒤에 다른 가게 단골 하시기를...이라는 문구는 빼고.
1인분 시켜 놓고 회를 많이 안 줬다고 별점 테러를 한 사람에게 저런 말도 못 하나 싶지만 우리 집에는 다시는 오지 말아라. 너님은 우리 집 단골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이 너무 노골 적인 면도 있지만 오죽 화가 났으면 그럴까 싶다.
10살 아들에게 물었다. 호림이가 초밥집 사장님인데 1인분 주문한 고객님이 요청사항에 아이가 셋인데 회를 많이 좋아한다고 쓰면 어떻게 할 거야? 하고 물으니 2인분까지는 안 되고 1.5인분은 줄 거라는 아이의 대답이 돌아왔다.
" 왜 그렇게 생각해? 하고 물으니 애들이 많으니까 1인분 가지고 모자랄 것 같아서.. "라고 답한다.
그래서 제차 물어봤다 1인분만 배달이 와서 고객이 요청 사항 안 들어줬다고 별점을 1개만 주었다던데 그 점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했더니 " 그럼 댓글을 삭제해. "
댓글을 삭제해야 한다는 아이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이유가 그럴싸하다.
" 더 많이 주는 건 내 마음인데 자기 말 안 들어줬다고 화풀이하는 거잖아 "
10살 아이도 안다. 1인분을 시키고 1.5인분을 주던 2인분을 더 주던 그건 사장님의 마음이다. 자신이 1인분만 시켜 놓고서 더 주지 않았다고 비난을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이쯤 되니 배달앱에 댓글이 300개가 가까이 달렸다.
" 아이가 셋인 것은 맞냐? ", "구걸하는 방식도 여러 가지네. " "아이가 셋이고 회를 좋아하면 4인분 시키면 된다 "등 별점 테러한 빌런을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주부로써 없는 아이들까지 팔아서 더 많은 양을 요구했다고 생각싫다. 아이가 진짜 셋이 있는지 돈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확인하고 보낼 수도 없다. 어쩌다 서로 못 믿는 사회가 됐는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될 것을 상식을 넘나드는 사람이 많다.
남의 영업장에 자신의 화풀이 대상으로 별점 테러를 한다는 것은 정말 빌런이라 불러 마땅하다. 정말 그 초밥집 음식에 결점이 있는 것이라면 댓글 달지 말고 다른 곳에서 시켜 먹었으면 좋겠다. 별점을 깎이면 손해를 본다는 자영업자의 심리를 악용해서 괴롭히는 빌런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 빌런들은 창피함을 모르고 당당하다. 뭘 잘못했고 뭐가 무리한 요구인지를 본인이 깨달아야 고칠 수 있다. 하지만 빌런들은 자신의 요구가 정당한 것이라 생각하고 막 질러 된다.
우린 이렇게 부끄러운 줄 모르는 빌런이 많은 시대에 살고 있다니 참 슬프고 씁쓸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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