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생각

by 흐르는물


주름지고 검게 그을린 얼굴에서

세월의 흐름을 읽고.

굵고 두꺼워진 손 마디마디는

삶의 흔적을 담았다.

갈라지고 터진 손바닥은

나이테를 삼켜버렸고

갈라진 틈은 시간표가 되었다.

웃을 때마다 깊어지는 주름 골은

할머니 훈장을 늘려가고

아이는 그 깊은 골짜기에

웃음을 담는다.

배 아픈 아이를 쓰다듬는

두꺼운 손바닥은 험한 자갈밭 같지만

두 눈에는 평화가 깃들었다.

아이를 바라보는 할머니 얼굴은

미소가 환희로 바뀌고

긴 시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어머니와 할머니 손을 잡고

꽃밭을 달리는

아이 모습에서 자신을 본다.

아기가 할머니 얼굴에서

미래 자신의 모습을 찾듯이

아이와 할머니는 언제나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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