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지고 검게 그을린 얼굴에서
세월의 흐름을 읽고.
굵고 두꺼워진 손 마디마디는
삶의 흔적을 담았다.
갈라지고 터진 손바닥은
나이테를 삼켜버렸고
갈라진 틈은 시간표가 되었다.
웃을 때마다 깊어지는 주름 골은
할머니 훈장을 늘려가고
아이는 그 깊은 골짜기에
웃음을 담는다.
배 아픈 아이를 쓰다듬는
두꺼운 손바닥은 험한 자갈밭 같지만
두 눈에는 평화가 깃들었다.
아이를 바라보는 할머니 얼굴은
미소가 환희로 바뀌고
긴 시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어머니와 할머니 손을 잡고
꽃밭을 달리는
아이 모습에서 자신을 본다.
아기가 할머니 얼굴에서
미래 자신의 모습을 찾듯이
아이와 할머니는 언제나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