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변화와 시간

강원세계산림엑스포, 설악산 기슭의 기후

by 흐르는물

설악산 기슭의 풍경은 눈을 깜박거리는 순간에도 바뀌어 간다. 구름이 가는 속도도 빠르고 바람이 불어오는 속도도 빠르다. 안개가 끼었는가 하면 해가 솟아 있고 해가 떴나 하면 구름이 가득하다. 하루종일 조용하던 풍경이 저녁이 되어 갑자기 바람이 밤새도록 불어오며 창문을 뒤흔드는 공포의 시간을 만들기도 한다.


갑자기 쏟아지던 장대 같은 비가 몇 시간 만에 그치고는 무지개가 뜬다. 비가 쏟아지면 솔방울과 솔가지가 쓸려내려가고 땅에는 깊은 골이 생긴다. 한번 건드려놓은 땅은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 물렁해지고 잘못하면 발목까지 빠져든다. 땅을 건드려 놓아 무르다. 하루가 지나면 나뭇잎의 색이 변하고 하루를 지나면 보지 못하던 꽃이 피어있다. 잔디가 자라기 시작하자 어느덧 씨앗을 맺었다. 푸르름이 익어간다.


사무실 앞에는 바람이 잔잔한데 솔방울전망대 앞으로 가면 바람이 분다. 지형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계곡의 영향을 받는 것일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어디는 잔잔한데 어디는 바람이 분다. 그런 차이다. 꽃이 피는 시간도 그래서 다르다. 나무가 자라는 속도도 그래서 다르다. 한쪽에는 잎이 났는데 바로 옆의 나무는 아직 조용했던 이유도 한 발걸음 사이로 공기의 영향이 달랐기 때문이다.


45미터의 <솔방울전망대>에 오르면 그 기분을 명확히 느낄 수 있다. 전망대 입구에서는 바람이 없는데 2~3층을 올가면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높이 올라갈수록 그 영향이 더 커져간다.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 각도가 다르다. 시야마다 각기다른 쾌감을 맛본다. 26개의 포켓전망대 마다 한 번씩 서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래서 더 느낌이 다르다. 산과, 바다, 도시, 그리고 사람들의 움직임까지 모든 것이 감각을 자극할 것이다. 9월에는 많은 방문객이 저마다의 느낌을 간직하고 갈 것이다. 숲에 바라보는 숲이 주는 느낌, 우리가 산림에서 느끼고 활용해야 할 가치다.


설악산이라는 큰 이름 앞에 바라보고 즐겼던 풍경을 그 속 깊이 들어와 바라보는 것은 또 다른 것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가장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설악산 기슭의 풍경. 그것이 자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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