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다시 태어나다.

강원세계산림엑스포

by 흐르는물

1. 산불과 작품


2019년 고성산불 당시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의 밤나무도 커다란 불길에 휩싸였다.

당시 불에 타버린 300년 이상된 밤나무는 한쪽 가지를 나누어 작품, '환생'이 되었다.

검은 몸통에 연꽃을 피워 새 생명의 의미를 담았다.

그 작품을 문화유산관 전시장에 설치했다.


전시장 풍경


2. 나이테로 보는 역사


나무 나이테로 시간의 흐름, 역사를 바라본다.

폭설에 부러진 200년 이상된 소나무의 나이테를 통해 나무가 나이를 먹는 시간 동안 세계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생각한다.

이 나무는 고성군 교암리 해안절벽 위에 자라던 것으로 2021년 30센티가 넘는 폭설에 부러졌다.

문화유산관 입구에 설치되어 인류의 산림과 동행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전시관의 중심역할을 한다.



3. 산불과 의자


통나무를 잘라 의자를 만들었다.

모두 산불로 피해를 입은 나무로 만든 것이다.

수십 년 세월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는 나무 나이테에서 아픔과 윤회의 의미를 생각한다.

재활용이라는 이름으로 당초의 삶을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한 나무에서 소중함과 아픔을 함께 본다.

이 의자에 앉아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날이다.

저 산에 우뚝 솟아 있던 나무가 한순간에 나의 엉덩이를 받치는 의자로 변할 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그 아픔은 기억 속에 남아 있지만, 오늘 새로운 기억을 하나 더 추가하여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나무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의 삶을 이어간다"라고 했다. 생명을 잃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다시금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의자가 되든 장식물이 되든 연속성을 지난 채 되살아 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존재는 영속성을 지닐 수 없다. 어느 순간 아무것도 없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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