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같아도 방법까지 같을 수는 없다.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 어느 것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얻는 것이 있다면 하나보다는 많은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어떤 일을 하고자 하면서 그 결과를 잘 만들어 내기 위해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산 정상에 오르는 길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듯 자신이 가장 원하는 가고 싶은 길을 통해 정상에 오르면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결과물은 자신의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것 또한 같다. 어떤 재료를 통해 어떤 것을 그리든 내가 표현해내고자 하는 것을 이루어내는 방법에 있어서는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수단인 재료와 기법을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그 결과물에 대한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지역의 문화예술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에 있어서도 이와 다름이 없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장 상위에 두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인지하고 그 목표가 있다면 다른 어느 방법을 택하든 가장 적합한 것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가끔 그 목표가 무엇인지 잊고 방법에만 집착하여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런 것이다. 미술관을 건립한다고 해보자 왜 미술관이 있어야 하는가? 미술관이 있으면 어떤 이득이 있는가? 누가 혜택을 받는 것인가? 이용하는 주민과 화가가 대상이 된다. 그리고 그 결과물의 파생에 따라 또 다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면 미술관 자체가 중요한가? 아니다. 미술관이 있으므로 인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예술품이 보존될 수 있고 작가는 그 기록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지역주민과 관객은 미술관을 통해 다양한 예술품을 감상하고 지역에서 비용을 소비함으로써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미술관만 있으면 되는가 아니다.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더 좋은 여건을 마련하는데도 힘써야 한다. 작품이 팔려야 하고 작품을 저장해 놓을 수 있는 공간과 작가의 생애를 기록하여 남기는 아카이브 작업도 지속되어야 한다. 이런 것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바로 그 행위의 중심이 될 미술관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지속성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병행되어야 한다. 누구나 쉽게 문화예술에 다가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
이렇듯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그 방법에 있어서는 어느 것이든 차용할 필요가 있다. 각자의 생각이 달라 그 방법을 달리 제시한다면 우선순위를 정해 하나씩 풀어나가도 된다. 나만이 옳은 것이 아니라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이 다른 것일 수도 있다. 방법의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