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loyd 고종석 Apr 09. 2020

메스그램(Messgram) 첫 정규 앨범 발매

메스그램(Messgram)

첫 정규 앨범 [Cheers For The Failures] 일본에 앞서 선 발매     

메스그램(Messgram)의 첫 정규 앨범 [Cheers For The Failures]이 4월 17일 발매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발매가 한 달 여 늦춰진 이번 앨범은 평단의 고른 모니터링을 통해서 2020년대 한국 헤비메탈을 상징하는 음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SNS를 통해서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는 메스그램은 이미 이번 앨범의 발매시기를 상반기 이내로 예고했고, 지난 1월 31일과 2월 1일 이틀간에 걸쳐서 성공적으로 일본 투어까지 완성해 냈다. 오랫동안 이들의 음악을 지켜보던 일본 현지의 관계자들과 많은 팬들의 요청으로 진행된 일본 투어는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흥분과 감동의 시간으로 채워졌다.     


2010년대 등장과 동시에 씬을 상징했고, 2020년대를 섭렵해 갈

메스그램(Messgram)이 지나온 길     

헤비니스를 기반으로 아름다운 멜로디와 다채로운 스타일을 구사하는 5인조 밴드 메스그램은 신유식(기타)과 Jahnny Shin(신서사이저, 보컬), 수진(드럼), 지영(보컬), 찬현(베이스)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2011년 결성 이후 10여 년의 시간 동안 한국의 포스트 하드코어와 트랜스코어를 상징하는 밴드로 성장하며 씬을 대표하는 밴드로 거듭나왔다. 메스그램의 시작점에는 동일 장르에서 세계 최고의 인지도와 성공을 거둔 대형 밴드 아치 에너미(Arch Enemy)가 자연스럽게 소환된다. 아치 에너미의 드러머 다니엘 엘런드슨(Daniel Erlandsson)은 메스그램의 첫 데모곡이었던 ‘Every Moment’를 듣고 난 후 이들과의 음반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메스그램은 앨범 발매 이전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씬을 호령해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년 여 간의 작업 끝에 메스그램은 2014년에 5곡을 수록한 첫 EP [This Is A Mess, But It's Us]를 발표했다. 미국 아트리움(Atrium Audio) 스튜디오에서 믹싱을 진행했던 이 앨범은 팝적인 멜로디와 절묘하게 연동된 코어 사운드를 토대로 마니아와 평단의 이목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2015년 보컬을 담당하던 YK가 탈퇴했고, 잔여 멤버들은 새로운 보컬로 현재의 보컬 지영을 영입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음악 외에도 IT 분야에서 활동하는 멤버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메스그램은 2016년 [아르피엘 : Silent Scream OST]를 시작으로 [열렙전사 with NAVER WEBTOON OST]에 이르는 게임음악 작업에도 참여해 나왔다. 또한 SBS의 주말 드라마 ‘착한 마녀전’에도 이름을 올리며 다양한 활동을 펼쳐 보였다.     

이외에도 메스그램은 2013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밴드 콘테스트 '야마하 아시안비트' 코리아 파이널에서 3위에 올랐고, 2014년에는 밴드 오디션 '레드불 라이브 온더로드'에서 결승에 진출해서 3위에 입상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2015년에 들어서며 메스그램은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등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공연까지 추진했고, 2019년에는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가 주최하는‘올 스타(All Star) 아티스트 페스티벌’의 본선에 올라서 대상을 수상하며 정규 앨범 발매에 속도를 더할 수 있었다.     


10년 동안의 아성과 이후 10년을 포용한 수작 [Cheers For The Failures]

메스그램의 첫 정규 앨범 [Cheers For The Failures]는 1990년대 초의 이모 음악에서부터 포스트 그런지와 메탈, 트랜스코어를 지나 최근의 포스트 하드코어 계열을 망라한 작품이다. 이번 앨범은 다양한 장소에서 작업이 이루어지며 완성되었다는 특징을 지닌다. 어느 팀보다 멤버들간의 조화가 돋보이는 메스그램의 이번 녹음은 세 곳의 스튜디오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인천에 위치한 N.Y.F Studio에서 클린 보컬 및 베이스 녹음을 시작으로 언클린 보컬은 Hang2 Studio에서 진행되었다. 그리고 기타와 드럼은 강남에 위치한 Critical Sound Studio에서 최상의 음질로 담길 수 있었다. 이번 앨범의 또 다른 특징은 멤버 전원이 참여해서 완성했던 디지털 싱글 [Patterns]과 흡사한 방식을 따랐다는 점이다. 메스그램 사운드의 중심이라 할 만한 신유식이 레코딩과 믹싱, 마스터링을 모두 담당했고, 각 멤버들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쏟아내며 만족할만한 결과물로 탄생되었다.     

메스그램의 첫 정규 [Cheers For The Failures]은 앨범의 타이틀처럼 어지럽지만 한편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잘 정리되어 있는 음악과 이야기들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Karma’와 ‘Rockstars’이다. ‘Karma’는 1년 이상의 악기 편곡과 수정 과정을 통해 값지게 얻어낸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이다. 고음으로 시작되는 메인보컬 지영의 목소리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스크리밍의 하모니가 인상적인 ‘Karma’는 멜로딕한 기타 편곡과 복잡한 듯 하지만 그루브하게 전개되는 드럼이 더해져 메스그램만의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알린 곡이라 할 만하다.     

경쾌한 오케스트레이션과 신나는 리듬, 그 위에 파퓰러한 보컬 멜로디가 매력적인 ‘Rockstars’는 평소 오케스트레이션과 밴드의 무대를 꿈꾸고 갈망했던 신유식과 언클린 보컬 Jahnny Shin의 감각적인 편곡이 돋보이는 곡이다. 감미로우면서 파워풀한 메인보컬 지영의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진정성 있고 공감대를 크게 형성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음악으로 실려 있다. 공격적인 패턴이 인상적이며 멤버들이 특히 좋아하는 곡이라고 밝힌 ‘As Time Goes By’는 밴드 바이너리 넘버(Binary Number)의 기타리스트 강민이 피쳐링으로 참여했다. ‘Signal’은 로켓을 만들어 우주로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의미 깊은 가사와 가벼운 듯 흠잡을 곳 없이 진행되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트랙이다.     

2010년대 등장 이후 2020년대에 들어서며 안정된 틀을 갖추며 세계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메스그램은 국내와 일본, 유럽 등을 섭렵할 전략까지 세워냈다. 이들의 첫 정규 앨범 [Cheers For The Failures]는 그 전략을 진행하기 위한 최상의 전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추천음악]Peter and Gordon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