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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yd 고종석 Oct 07. 2020

혁명적인 테크닉과 사운드를 펼친 에디 반 헤일런 사망

결성 50주년을 눈앞에 둔 반 헤일런(Van Halen)의 기타리스트이자 역사상 혁명에 가까운 테크닉과 창조적인 사운드를 펼쳐 보인 뮤지션 에디 반 헤일런(Eddie Van Halen)이 6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지난 2000년 이미 설암 진단을 받은 이후부터 병세가 호전되거나 악화되기를 반복하던 그의 죽음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 특히 1970년대와 1980년대 록음악을 즐겨들었던 이들에게 커다란 슬픔을 전하고 있다.      

반 헤일런은 선구적인 음악세계와 거시적인 연주를 들려주며 1980년대 헤비메탈을 상징했던 밴드이다. 1978년 데뷔 앨범 『Van Halen』에서 연주곡 「Eruption」과 킹크스(The Kinks)의 곡을 리메이크한 「You Really Got Me」 등을 통해 미국 내에서만 1천만 장 이상이 판매되는 히트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반 헤일런의 행보는 승승장구로 이어졌다. 탄탄한 라인업과 안정된 연주, 그리고 테크닉을 고르게 뒤섞은 반 헤일런의 음악은 록과 헤비메탈의 대중화를 이끈 매우 적합한 상품이었다. 에디 반 헤일런으로 상징되는 반 헤일런은 데이빗 리 로스(David Lee Roth. 보컬)와 세미 헤이거(Sammy Hagar. 보컬), 게리 셰론(Gary Cherone. 보컬) 등 명 보컬리스트들이 함께 하면서 밴드의 겹을 더욱 탄탄하게 이끌어 왔다. 반 헤일런은 2012년 『A Different Kind Of Truth』까지 12장의 정규 앨범과 56개의 싱글을 발표했으며,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억만 장에 가까운 앨범 판매를 기록해 나왔다.      


형제에 의해 결성되고, 헤비메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반 헤일런의 역사는 드럼 세트를 얻게 된 에디 반 헤일런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에디의 형 알렉스는 에디가 아르바이트로 신문 배달을 하러 나갈 때마다 에디의 드럼 세트에 앉아서 새로운 악기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알렉스는 이전까지 공들여 배우던 기타보다 드럼 연주에 더 몰입하게 되었고, 구석에 세워졌던 기타는 자연스레 에디의 몫이 되었다. 각자의 악기에 열중하던 형제는 제네시스(Genesis)와 맘모스(Mammoth)를 거쳐 새로운 밴드 반 헤일런을 결성하게 된다. 미국 LA의 클럽을 중심으로 블루스 스타일의 음악을 주로 카피하던 반 헤일런은 자신들이 우상으로 여기던 키스(Kiss)의 진 시몬즈(Gene Simmons. 베이스, 보컬)의 주목을 얻게 된다. 진 시몬즈의 조언 속에 「House Of Pain」과 「Runnin With Devil」이 수록된 데모를 제작하며 1978년 워너 브라더스에서 데뷔 앨범 『Van Halen』을 발표하게 된다. 소소한 히트를 기록하던 반 헤일런은 10개월간의 미국투어와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서포트 밴드로 유럽투어까지 전개하면서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다.      

창작의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시절이었던 탓에 2집 『Van HalenⅡ』는 작업한지 6일 만에 모든 음반 작업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단 두 장의 앨범을 통해 에디는 전율스럽고 신기에 가까운 테크닉을 지닌 기타리스트로 인정받으며 여러 연주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1982년 발표된 『Diver Down』에는 자작곡이 4곡밖에 수록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대중과 평단의 질타를 받아야만 했다. 『1984』를 통해 재기에 성공한 반 헤일런은 데이빗 리 로스와의 불협화음으로 새미 헤이거를 새롭게 영입하며 제 2의 황금기를 구가하기 시작했다. 『5150』과 『OU 812』가 판매와 차트에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고, 반 헤일런은 더블 라이브 앨범 『Right Here, Right Now』를 내놓으며 화려한 시간을 만끽했다.      

1995년 발표된 『Balance』는 빌보드 차트 1위와 『OU 812』를 넘어서는 판매를 기록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새미 헤이거가 탈퇴하고 반 헤일런은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여러 명의 오디션을 거친 이후 밴드 익스트림(Extreme) 출신의 게리 셰론이 새롭게 가입하지만, 과거의 영광은 쉽게 돌아오지 못했다. 게리 셰론의 가입을 전후해서 반 헤일런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침체의 길을 걸어 나와야 했다. 재기를 위해 새미 헤이거가 다시 돌아왔지만, 2006년 한 인터뷰에서 마이클 엔소니(Michael Anthony. 베이스)는 “밴드가 사실상 해산 상태에 있다.”고 고백했다. 또한 에디의 허리수술과 구강암 치료 등의 이유로 반 헤일런의 해산은 기정사실화 되는 듯 했다. 밴드의 앞날을 고심하던 에디와 알렉스는 초창기 멤버였던 데이빗 리 로스를 다시 맞이하며 변화를 모색했다. 그리고 에디의 아들이자 『Balance』의 표지 모델이었던 볼프강 반 헤일런(Wolfgang Van Halen. 베이스)을 새롭게 영입해서 14년 만에 정규 앨범 『A Different Kind Of Truth』를 내놓았다. 이 앨범은 빌보드 앨범차트 2위와 하드록 앨범차트 1위, 영국차트 6위, 오리콘 차트 3위를 기록하며 반 헤일런 음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RIP. Eddie Van Ha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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