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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yd 고종석 May 20. 2022

RIP 반젤리스(Vangelis)


데미스 루소스(Demis Roussos)가 사망한 지 7년이 흘렀다. 1967년 그와 함께 음악계에 등장했던 반젤리스. 팝음악의 진화와 대중화에 커다란 공헌을 쌓아왔던 위대한 뮤지션 중 한 명인 반젤리스가 세상을 떠났다. 반젤리스는 크게 성공을 거둔 음악가임에도 지극히 개인적이고 조용한 행보를 이어왔던 뮤지션이었다. 그는 그룹 아프로디테스 차일드(Aphrodite's Child) 등에서의 영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나왔다. 일렉트로 심포닉과 네오 클래시컬 인스트루멘탈의 기원으로 평가받는 아티스트이며, 23장의 스튜디오 앨범과 12장의 OST 음반 등을 남겼다. 최근작은 2021년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Angela Gheorghiu)가 참여한 [Juno to Jupiter]이다.  

[Direct](1988) 'Metallic Rain'

음향 시스템을 테스팅하기 위해 즐겨 드는 음반을 별도로 분류해 놓는 편이다. 그중에서 반젤리스의 음반은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간보기와 세팅에 제격인 음악이다. 신디사이저를 위시해서 여러 음향적 가치를 담아냈던 그의 음악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완성도 높은 결과물들이었다. 


반젤리스는 존 앤더슨(Jon Anderson), 클라우디오 바글리오니(Claudio Baglioni) 등과의 협연을 통해 감성의 다차원을 보여주는 활동도 활발히 전개했던 뮤지션이기도 하다. 그가 발표한 음반 가운데 [Direct](1988) 앨범에는 전우주적인 균형감과 수려한 멜로디의 교차, 그리고 공간 전체를 감싸 오는 전율스러움 가득한 음악들이 담겨 있다. 


수록곡 중 유독 많이 들었던 음악이 ‘Metallic Rain’이다. ‘Metallic Rain’은 클라우스 슐츠(Klaus Schulze)와 탠저린 드림(Tangerine Dream)과 흡사한 듯 다른 영역의 감각이 투영된 휘황찬란한 곡이다. [Direct] 앨범에는 ‘Metallic Rain’ 외에도 ‘Rotation's Logic’과 ‘The Oracle Of Apollo’, 그리고 ‘Piaget’라는 명곡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모 방송의 시그널 송으로 사용되었던 ‘Rotation's Logic’과 ‘The Oracle Of Apollo’은 계절의 변화에 익숙해지기 위해 많이 들었던 곡이다. 또한 자코 파스토리우스(Jaco Pastorius)를 추모하는 ‘Ave’는 소주제의 결이 매끄럽게 흐르는 트랙으로 자리하고 있다. 


위대한 음악 여정을 마친 반젤리스의 영면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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