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의 오류와 얼마만큼의 당당함이 묻어 있는지 알기 위해 읽고 있다.
두 사람의 연애 시절 이야기부터 516까지의 흐름은 그나마 무난하고, 일편 하나의 아름다운(?) 연애소설을 접하는 듯 술술 읽혀 나온다. 그러나 1212부터 꼬이기 시작한 글은 769일 동안 머물던 백담사의 요사채에 이르러 주객이 전도된 분노로 변해 있다.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이 책은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로 표현하는 등 곳곳에서 오류와 당당함이 묘하게 요동친다. 미려하게 포장된 ‘당신은 외롭지 않다’와 ‘전두환 회고록’은 쓴웃음을 자아내게 만들고 있는 모정당의 대통령 후보와 다름 아닌가 싶다.
‘전두환 회고록’은 200여 권씩이나 팔렸던 ‘노태우 회고록’과 비교해서 바라보련다. 자신의 과오는 모른 채, 타협점도 없이 오로지 자신만 베풀었다 생각하며 더 생생하게 덤비는 웃픈 이들이 참 많은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