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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uffy moment Oct 03. 2021

텀블벅 준비, 상세 페이지 만들기의 어려움

할 말은 너무 많고 정리가 안될 때

차근차근 독립출판물 인쇄를 위해 달려가던 작업이 잠시 중단되었다. 작업 후반부, 조바심 나던 마음에 약간의 여유가 생기기라도 했는지 퇴근길에 문득 '텀블벅을 해볼까?'싶은 생각이 들었다. 포포 이야기를 손에 잡을 수 있는 무엇의 형태로 만들어 내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내심 여겨왔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나도 전보다는 조금 더 마음이 정리되는 걸 느꼈으니까. (멀쩡해진다는 게 아니라 슬픔을 눌러놓을 수 있는 상태가 된 것 같다)


그렇게 9월 초, 퇴근길의 아이디어가 10월 1일 텀블벅 프로젝트 펀딩 오픈으로 이어졌다.


작업 후반부였고 책의 사이즈나 종이 사양도 이미 정해져 가제본을 여러 차례 만들어보기도 한 시점이었다. 표지나 본문에서 작은 수정들은 계속 있었으니 전체적인 얼개는 모두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텀블벅 고민을 하면서도 펀딩 페이지를 빨리 제작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출근과 퇴근이 이어지는 날들 사이사이에 텀블벅 페이지를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정리했다. 소개 글을 조금 쓰다가, 이미지를 조금 만들다가 조금만 더 하면 무엇이 될 것 같은데 싶은 순간이면 어김없이 배터리가 방전되어서 이불속으로 들어가야 했다. 추석 연휴에서야 밤을 새우면서 하나하나 만들어갈 수 있었다.


페이지 제작에 필요한 것들을 찾아보기 위해서 기존 텀블벅 펀딩 진행 중인 페이지들을 많이 살펴보았고, 퍼블릭에서 상세 페이지 만들기에 대한 아티클도 여러 번 찾아봤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쉽지 않았다. 나는 이미 내 제작물에 대해서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걸 계속 의식해야 했다. 알리고 싶은 것(대체로 그것은 너무나 사소한 디테일이다)에 매몰되어서 전체 흐름을 제대로 잡지 못해서 초반에 고생을 조금 했다. 결국은 이 페이지를 처음 보는 사람들. 제목과 이미지와 짧은 소개에 관심 있는 키워드를 발견하고 들어온 사람들에게 짧은 시간 안에 명료하게 이 프로젝트를 소개하기라는 1차 목표를 세웠다. 


책 표지와 펼침면을 목업 이미지로 제작하고, 본문에서 소개하고 싶은 문장들을 따로 추려 이미지로 제작했다. 알리고 싶은 이야기는 사진과 사진 사이에 텍스트로, 제작자인 나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이 작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펫로스의 시간을 내가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를 스토리텔링 하기로 했다.


목업은 무료 책 목업으로 검색하면 여러 가지 사이트들이 나오는데 이 목업 파일을 사용했다.

(리사이징 하다가 텀블벅에서 요구하는 이미지 비율이랑 딱 맞아서 너무 신기하고 놀랬음)


텀블벅 가이드에 프로젝트 작성 요령에 대한 안내가 잘 되어있기는 한데 그래도 하나씩 기입하다 보면 헷갈리는 지점들이 존재한다. 나의 경우는 조금 애매한데 괜찮을까? 싶었던 부분에 대해서 바로 수정 요청을 받았었다. 잘 모르겠을 때는 문의를 넣거나, 심사를 먼저 넣어서 피드백받는 것도 방법인 것 같다.


그렇게 퇴근길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상세 페이지 만들기가 추석 연휴의 작업 기간을 만나서 페이지 오픈에 이르렀다.



펫로스 에세이 <슬픔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텀블벅 페이지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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