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에서 집어 온 보드카를 마시긴 해야겠는데 너무 독할것 같아 부담스럽기도 하고 같이 마실 사람도 마땅찮고 그래서 만들어 봤던 칵테일. 코로나 전이니까 벌서 몇 년 된 일이네. 보드카, 분다버그, 라임과 생강, 크게 어려운 재료들은 아니라 가끔씩 만들어 먹고는 하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놓고 보니 제법 그럴싸한 느낌이 든다. 모스쿄뮬은 몇 년 전 이태원에서 마셔 본 후로 가끔 생각나는 칵테일이다. 그때의 나는 술에 제법 쩔어 있었던 것도 같다. 주로 와인을 마셨지만 에일 맥주나 중국 백주도 배워서 "맨날 술이야"를 부르고 다녔던 암울했던 시기였다. 그때는 여럿이서 마시거나 혼술을 하거나 가리지 않았고 비싼 와인도 턱턱 사들고 왔던 것 같다. 그땐 잊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술을 마셨던 것도 같다. 그런데 그 화려했던 술 문화도 내려놓으니 별거 아니더라. 지금은 혼자 마시다가는 요리용으로 남겨지는게 태반이라 저렴이 와인을 선호하지만 그마저도 아까워서 와인엔 아예 손이 잘 가지 않는다. 그래서 맘 편한 만원에 네 캔짜리 편의점 맥주를 주로 집어오지만 그래도 가끔은 제대로 된 음식에 제대로 된 잔에 제대로 된 술을 한 잔씩 한다.
왠지
혼술은
제대로 마시지 않으면
중독자 필이 나는 것 같아서.
p.s
일본 여행에서 사 온 지극히 일본스러운
저 냅킨은 내가 최애하는 냅킨이었는데 지금은 다 쓰고 없다. 아마 천엔숍에서 산 것 같은데 냅킨을 고르는 그 순간만큼은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나는 다시 그곳에 가서 냅킨을 고르며 행복해 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