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흐르는 Bar, DCP의 브랜드 UX

기억을 감정으로 연결한 스토리 경험 디자인

by Rina Clarinel
이미지 2025. 12. 13. 오후 2.21.jpeg 출처: https://doublechickenplease.com/


경험을 ‘이야기’로 기획한 DCP(Double Chicken Please)

뉴욕의 핫플레이스 DCP(Double Chicken Please).

단순한 칵테일바가 아닌 이 브랜드는 원하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 “어떤 경험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로 브랜드 성장을 이루었다.

DCP는 매장을 낼 수 없는 상황적 제약에서도 캠핑카라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아냈다.

그 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토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지금의 DCP가 되었다.


공간의 제약에서 탄생한 새로운 경험

오픈 초기 정식 매장을 구하지 못한 두 창업자는 좌절하는 대신, 지금 가진 것으로 최고의 경험을 만드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 선택은 바로 한 대의 낡은 캠핑카로 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매장에서 얻을 수 없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내는 또 다른 공간이 되었다.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도시를 직접 찾아가고

이동하며 즉석 테스트와 피드백을 반복하고

스케이트보드를 테이블로 삼아 컴팩트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2년 동안 1,200잔이 넘는 칵테일을 실제 고객에게 제공하며, 이들은 고정된 매장에서는 얻기 어려운 경험과 고객의 피드백을 받았다. 이 모든 경험은 훗날 정식 매장을 설계하는 데 결정적 기반이 되었다.


공간을 ‘경험의 흐름’으로 기획하다

정식 매장을 오픈할 때 DCP는 공간을 단순히 꾸미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매장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 구조’로 기획하여 하나의 공간 안에 서로 다른 두 개의 세계를 만들었다.


이미지 2025. 12. 13. 오후 2.22 (1).jpeg 출처: https://doublechickenplease.com/

1. 프리 레인지(Free Range)

2-30명 규모의 공간을 밝은 조명으로 비추고, 금속 가구에 앉아 힙합 음악을 들으며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칵테일은 생맥주처럼 ‘탭’에서 바로 따라 마실 수 있고,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며 즐길 수 있는, 열린·가벼운·캐주얼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출처: https://doublechickenplease.com/

2. 더 쿱(The Coop)

안쪽에 숨은 또 하나의 공간으로 50명 규모의 예약제로만 운영되는 프라이빗 룸이다.
은은한 붉은 조명, 미드 센추리 모던 가구, 가사 없는 하우스 음악으로 차분한 경험을 할 수있으며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메뉴를 제공한다.

더 쿱은 예약제로만 입장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없는 ‘FOMO의 완성형’ 경험을 제공한다.


프리 레인지와 더 쿱의 대비는 단순한 인테리어 차이가 아니다.

사용자가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경험의 톤을 스스로 선택하고 참여하도록 한다.

조명, 음악, 입장 방식, 동선까지 모든 요소가ㅡDCP라는 브랜드의 ‘이야기 구조’를 완성한다.


‘기억’을 재조합한 메뉴들

더 쿱의 메뉴판을 펼치는 순간 놀라게 된다.

'프렌치토스트, 차가운 피자, 월도프 샐러드..' 요리 이름이지만 요리는 아니다.

DCP는 음식을 맛의 요소 단위로 해체한 뒤,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조합해 칵테일이라는 다른 매체로 재탄생시킨다.

예를 들어,

- 프렌치토스트 칵테일 : 브리오슈를 태우듯 굽고, 메이플 농축액과 보드카를 섞어 구성

- 차가운 피자 칵테일 : 토마토·바질·치즈의 맛 요소를 분해해 테킬라에 재조합

이 낯섦과 익숙함의 경계는 강한 감정 반응을 만든다.

DCP는 메뉴를 ‘제품’이 아니라, '사용자의 기억을 깨우는 방법'으로 고객에게 또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DCP가 추구하는 경험의 본질, ‘사람을 움직이는 감정’

DCP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기술도, 디자인도 아닌 '사용자의 감정'이다.

“추억만큼 맛있는 것은 없다.” 그래서 그들의 칵테일은 늘 ‘기억과 연결되는 경험’을 의도한다.

뉴요커에게는 냉장고 속 “차가운 피자”의 순간을

일본 고객에게는 고향의 ‘콜드누들’을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 주방의 빵 냄새를

한 잔의 칵테일이 누군가의 이야기를 꺼내게 하고, 그 순간 DCP는 단순한 bar가 아니라 '사람들의 감정을 교환하는 공간'이 된다.


이야기 구조로 기획한 브랜드

캠핑카에서 시작한 새로운 경험은 지금 세계적인 칵테일바 브랜드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 비결은 거대한 자본이나 기술력이 아니라 제약을 또 다른 방법으로 바꾼 전략, 공간을 시나리오로 구성한 게획력, 사용자의 기억을 요소로 한 익숙함과 낯섦 사이에서 감정을 자극하는 칵테일 메뉴들.

즉, 이야기가 흐르는 브랜드 경험 구조를 만드는 기획이었다.

“브랜드는 결국 사람을 웃게 하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핵심 요약

‘캠핑카 바’를 운영하며 다양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경험이 무엇인지 알게되었다.

한 매장 안에 전혀 다른 두 분위기의 공간을 제공하여 고객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어떤 경험을 하고 싶은지’ 직접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칵테일 한 잔에 사람들의 추억과 감정을 담아, 고객이 자신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고 나누게 만드는 공간을 제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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