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속도가 아니고 방향이다

by 조용히정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결심하고 식을 진행할 때에는 상상도 못한 일이

생활하다보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남편까지는 생각했지만.

두 아들의 아버지로 어느새 신분이 자동으로 변화되었다.

내가 아버지가 되다니...

결혼은 생각지도 못한 많은 변화를 일으키는 녀석이다.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훈련소에 간 큰아들을 위해

매일 두 시간 정도 검색과 창작의 고통의 댓가로 탄생한 위문편지를 ‘더캠프’에 띄워 보냈다.

그 편지중 하나를 소개한다.


한 나그네가 길을 가는데 마차를 만났다.

너무 다리가 아파 태워달라고 부탁하니 마부는 기꺼이 태워주었다.

"예루살렘까지 얼마나 먼가요?"

"이 정도 속도라면 30분 정도 걸려요.“

나그네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잠시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30분 정도 지나 기쁜 마음으로 다시 물었다.

"예루살렘에 다 왔나요?"

"여기서 1시간 거리입니다."

"아니 아까 30분 거리라고 하셨잖아요.“

마부가 말했다.

"이 마차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 마차요."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방향을 잘 잡으려면 우선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가 있어야겠지.

인생에 용이가 원하는, 가고자 하는 바를 설정한 뒤에 방향을 잘 잡아서 꾸준히 걸어가렴~


이러한 내용들로 수십편의 위문편지를 보냈고,

아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확신하며 지금도 혼자서 즐겁게 미소짓곤 한다.

확인해 볼 용기는 아직 생기지 않았지만.


몇 년 뒤 제대한 큰아들이 취직을 했다.

취직했다고 온 집안에 자랑을 하고 축하파티를 준비했다.

나와 아내는 아들 회사까지 가서 퇴근하는 아들을 태우고 집으로 오려고 하는데

글쎄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하는 거다.

다닌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ㅠㅠ

어느새 회사에서 신는 슬리퍼도 챙겨왔다.

결심이 확고한 모양이다.


이제 아들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회사를 다니느냐 아니면 퇴사를 하느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2년이 지난 지금 아들은 그때의 선택에 만족하고 있을까?


인생의 갈림길에서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결혼이라는, 가정이라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28년 동안의 나의 선택들을 조용히 들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