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에서 이룬 자수성가 스토리
성공한 한인 교포 사업가의 글입니다. 자기 계발서라고 해야 할지, 성공수기라고 해야 할지, 충고라고 해야 할지 정확한 분류는 어렵지만, 성공한 이가 경험한 자신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미 비슷한 콘셉트로 몇 권의 책을 더 쓰신 모양입니다. 중간중간에 마치 다른 잠언록을 인용한 것 같이 비슷한 글이 조금씩 들어있는데, 본인이 전에 쓰신 글을 인용하신 것이더군요.
성공수기, 자기 계발 이야기는 같은 내용이라도 계속해서 보는 것이 나쁘지 않습니다. 어차피 몰라서 못하는 것들이 아니고 계속해서 동기부여를 하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읽는 책이니 말이죠. 이 책도 그렇게 부담 없이 바라보면 좋은 책입니다. 사실 제목과 내용도 그렇게 잘 맞지는 않습니다.
제목은 '생각의 비밀'입니다. 좋은 생각을 품고, 그 생각을 읽고 쓰고 외치면서, 삶 속에서 실현시키는 과정을 통해 생각의 힘을 이야기해주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아쉬운 것은 그러한 이야기는 처음 몇 편의 글에서 밖에 나오지 않는 점입니다.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기획을 하여 작성한 책이라기보다는, 본인의 성공과 실패를 회상하면서 일기처럼 하루를 다짐하며 적은 글들 일정 분량을 엮어서 책으로 펴낸 느낌입니다. 제목도 적당한 것을 고른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 반복적인 내용이 많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자기 인용을 포함해서, 책 속에 크게 새로운 내용을 기대하고 볼 내용들은 많지 않습니다. 한 번에 쭉 읽어나가기보다는, 책장 한편에 꽂아두고 가끔 꺼내어봐도 좋을 것 같은 책이죠.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한 분인 것도 맞는데, 본인의 경험만을 맹신하는 확신에 가득 찬 어조는 조금 위압감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다 좋은 이야기지만, 정답을 내어놓고 이야기를 맞추는 것 같기도 하고, 같은 이야기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대로 끌어다 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생각 '읽고 쓰고 외치라'는 프레이즈에 대한 근거가 산 증인인 본인밖에 없습니다. 보통 미국이나 외국의 비슷한 책은 관련 이론과 연구과정이 담겨 있는데 그런 것이 없어서 좀 아쉽습니다.
같은 책 속에서도 상충되는 글들이 있다 보니 한 번에 쭉 읽어내리다 보면 좀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에너지가 너무 큰 사람은 소용돌이처럼 주변을 모두 휘감고는 하는데, 책을 읽다 보면 동기부여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좀 기운이 빠지는 부분도 있죠.
겸손을 계속적으로 강조한 분의 글인 것 치고는, 본인 사업장의 성공에 대한 수치와 과정이 너무 자주 나옵니다. 책의 중후반부까지 읽어 나가다 보면 거의 외울 수 있을 정도입니다. 업계 1등, 총매출, 부채 0, 신축사옥 등등의 이야기가 무한 반복하는 느낌입니다. 무슨 맥락에서 이야기하는 줄은 알겠지만, 타 사업체의 신축사옥은 허세이고, 본인의 사옥은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부분에서 우리나라 기성세대들의 전형적인 내로남불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분명히 다른 자계 개발서, 성공수기들과 같이 배울 점은 많은 책입니다. 그렇지만 뭔가 보고 있자면 명절날 큰아버지 이야기 같달까요. 조금이라도 객관적인 콘텐츠가 좀 더 있으면 좋을 텐데, 본인 이야기만 하시면서 '너도 "나처럼" 열심히 살아라'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니까요.
14. 한번 말을 하고 나면 잊기 전까지 그 힘이 사라지지 않음을 믿는다.
16. 나는 얼마 전까지 내 이메일의 암호를 '300개매장에주간매출백만불'이라고 길게 만들어 쓰고 있었다. (중략) 이렇게 하면 하루에 몇 번은 매일 그 말을 반복함으로써 그 힘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33. 성공한 사람들의 가장 일반적인 습관은 독서다.
39. 증권과 선물거래 회사를 할 때는 과거의 기록이 미래의 이익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원칙을 알게 됐다.
44. 그래서 비웃은 자는 사라지고 놀란 자는 이루는 것이다.
61.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 옛날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히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이 규칙을 만들고 성공을 나눠 갖는다.
63. 비난을 받는다고 의기소침하지도 않으며 칭찬을 받는다고 흥분하지도 않는다.
64. 열심히 하기보다 영리하게 한다.
65. 밤낮으로 회사에서 일에 몰두하는 업무로는 작은 사업은 성공시켜도 큰 사업은 만들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인생은 미래에 보상을 바라고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도 내 인상이라는 것을 알기에 휴일을 즐기고 쉴 줄 안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더욱 큰 성공을 이룬다는 것을 알고 있다.
67. 어떤 일이든 마감이 있고, 마감을 넘긴 일은 아무리 잘해도 칭찬이 없다. 서로 사랑할 필요까지는 없다. 그러나 서로를 존중하고 일에 감정을 담지 말라. 모든 일은 시스템을 통하여 진행한다. 자신만 알고 있고 자신만 할 수 있는 일을 가지면 항상 그 일만 하거나 도태될 것이다. 문제가 있으면 답도 있다. 답이 없으면 문제를 바꿔라. 모든 일의 처음엔 자세하게, 그런 후엔 단순하게.
68. 세 번째, '불평을 하려면 대안도 함께 제시한다'는 사내의 불평불만꾼을 원천 봉쇄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불평하는 사람들은 불평만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더 똑똑하고 현명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71. 전화로 할 일을 이메일로 하지 말고, 만나서 할 일을 전화로 하지 말고, 이메일로 할 일을 만나서 하지 마라. 정시 퇴근을 존중하고 퇴근한 직원들에게 업무로 연락하지 마라.
73. 다행인 것은 미래를 알 수 없더라도 우리들은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75.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습득해야 한다. 신문기사만 보고 나서 '그렇구나'하면 안 된다. 이 세상 글로 쓰인 모든 것은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중략) 다수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이라는 편견도 버려야 한다. 독재정권은 그런 힘에 기대어 생겨났기 때문이다. (중략) 자유의지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어떤 종교도 종교로서 가치가 없다. 내게 자유의지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나는 한 인격체가 아니라 물체이기 때문이다.
91. 제네럴 모터스 CEO 대니얼 애커슨은 4시 30분에 일어난다. 로버트 아이거 월트 디즈니 회장도 4시 30분에 일어난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도 4시 30분이 기상시간이다.
102. 별 이유도 없이 소소하게 늦는 사람에게는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
103. 이런 사람들은 결제 일이 하루 늦어져도 겨우 하루 늦어졌는데 뭐 어때, 하는 태도를 유지한다. (중략) 다른 한 가지는 늦게 오지 않더라도 약속시간을 변경하는 사람이다. (중략) 미리미리 연락을 해줌으로써 상대를 제법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자부심도 가진다. 이거야말로 어이없는 태도다.
111. 비우고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막상 필요로 하는 것을 얻게 돼도 넣을 수가 없다.
129. "당신의 직원들은 당신을 만나고 난 후에 더 좋은 사람이 되었습니까?"
137. 이케아는 무료로 공급하던 메모용 연필을 치웠다. 패스트푸드점들은 셀프서비스 음료수 기계를 철수하고 코스트코에서는 핫도그용 양파를 숨겨버렸다. 이들은 아직도 한국인의 공공의식이 여전히 낙후된 모습을 보인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1980년대의 잔재가 아직도 한국에 남아있는 것이다.
173. 업무체계가 확실하고 규칙과 규정이 잘 지켜지고 직원들이 성실히 일하는 조직은 화장실이 절대 더럽지 않다.
186. 열 명이라는 숫자는 사장이 직접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사람들 숫자의 한계이다.
187.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런 질투들은 당신의 사업이 그들이 도저히 넘보지 못할 만큼 커지면 저절로 사라진다는 사실이다.
191. 사장이 사업보다 외부 일에 관심을 더 갖기 때문에 직원들은 경계심을 풀어버리고 월급만 나오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 좋은 직원들은 이때부터 이직할 궁리를 시작한다.
201.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란 누구에게나 나쁜 사람일 수 있다. (중략) 단호할 때 단호하지 못하고 냉정할 때 냉정하지 못하고 싸워야 할 때 물러선다면 가장 가까운 가족, 친구, 직원들이 그 피해를 입는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면 사업을 할 것이 아니라 산장 주인이나 해야 한다.
205. 세 명의 직원보다 다섯 명의 직원이 힘들고 다섯 명의 직원보다 열 명의 직원은 두 배가 힘들다. 직원들에게는 휴일을 줘도 자신은 주말은 고사하고 명절에도 일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207. 사장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경쟁자도 아니고 시장도 아니고 고객도 아니다. 직원들이 가장 큰 스트레스를 준다. 직원들을 설득하고 어르고 가르치고 관리하는 스트레스가 사장을 가장 힘들게 한다. (중략) 사장을 믿어줄 유능한 직원 다섯만 있다면 세상을 다 삼킬 수 있다 해도 나는 믿는다.
216. 내게 가장 좋은 직원은 매달 발전하는 직원이다. 느리더라도 상관없다.
220. 노자 '도덕경' 17장에 이런 구절이 있다. "가장 훌륭한 군주는 백성들이 다만 임금이 있다는 것만을 알 뿐이다. 그다음의 군주는 백성들이 친근감을 가지고 그를 칭찬한다. 그다음의 군주는 백성들이 그를 두려워한다. 그다음의 군주는 백성들이 그를 업신여긴다."
223. 직원들이 업무를 진행할 때 잘못할 때마다 지적을 하면 기가 죽어 배우지 못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너무 세세하게 관여하면 스스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매번 상사에게 의존하려 든다.
234. 막상 차를 사는 것보다 지금 당장 구매할 수 있어도 안 사는 마음이 더 짜릿했다.
244. 자기 결정권이 없는 삶이란 노예나 별반 다름없다.
246. 나는 전화기나 음악을 듣지 않는 상태에서 아침이나 저녁에 혼자 동네 걷기를 즐긴다. 그렇게 걸으면서 묵상하다 보면 종아리를 맞을 때처럼 번득이며 내 진짜 마음과 생각을 찾아가는 나를 본다.
251. 장사꾼은 하나의 업체를 중심으로 성공하고, 사업가는 그 업종을 중심으로 성공 해나가지만, 기업가는 산업 전체를 중심으로 성장해간다.
254. 그런데 이상한 것은 밥값을 잘 내는 사람은 자기가 밥값을 잘 내는 줄 아는데, 밥값을 안 내는 사람들은 자기가 밥값을 안 내는 사람으로 찍힌 사실을 모른다.
257. 사람의 집중력이란 제한되어 있기에 오래 일을 한다고 해서 잘하는 것은 아니다.
258. 일이란 효율을 높이면 8시간 할 것도 2시간이면 끝낼 수 있다. (중략) 직원 하나하나의 입장에서 보면 회사는 그들의 삶의 목적이 아니다. 그들의 삶의 도구일 뿐이다. (중략) 하물며 직원들이 회사를 자기 회사처럼 아껴주길 바라고 자기 일처럼 밤낮없이 일해주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
264. 부정한 방법으로 성공하여 생긴 이익은 이익이 아니라 빚이다.
270. 성공한 자는 하루에 20시간씩 일하고 크게 성공한 자는 하루에 8시간만 일한다.
271. 성공한 자는 선배에게서 배우려 하고 크게 성공한 자는 후배에게서 배우려 한다. (중략) 성공한 자는 경쟁자를 이기는 것에 몰두하고, 크게 성공한 자는 자신을 이기는 것에 힘을 쓴다.
280. 전기를 아끼는 것은 검소다. 그러나 일하는 직원들에게 옷을 두껍게 입히고 히터를 줄이는 것은 인색이다.
294. 세상은 착하고 성실한 것으로 모든 것이 용서되지 않는다. 착하고 성실하며 동시에 영악하고 게을러야 한다.
298. 당신이 믿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당신은 자유롭게 된다. 당신의 자유가 바로 당신의 가치다.
299. 사람의 몸은 그 사람의 생활 패턴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물이다. 다이어트는 일시적인 생활 패턴이므로 몸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없다.
322. 더욱 다행인 것은 그럼에도 몸무게가 늘지 않았고 머리카락이 더 빠지지도 않았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