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한 때, 한 순간을 같이 했던 보고싶은 친구들에게
오랜만에 회사 사업부 동기들을 만났다. 4명이서 함께 입사를 했었는데, 잦은 조직개편으로 인하여 이제 두명은 연구원으로, 한명은 완전 다른 조직으로, 한명은 육아휴직을 하면서 서로의 접점이 같은 시기에 입사했던 동기라는 것 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도 각자 결혼에 출산에 각자 하고싶던 것들을 하다보니까 한동안 연락을 잘하지 못했었고, 다같이 집들이도하고, 함께 희노애락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단계가 이제야 온 것 같다.
20대 대학생때부터 30대 중반까지 이것저것 방황하며 이것저것 뭔가 도움이라도 될까 정신없이 살다보니까 한사람 한사람 모두 소중하지만 지금까지 자주 연락하는 사람은 생각 보다 없는 것 같다. 무소식이 희소식이지, 어디에 있던 잘 살 사람들이니까 라고 생각하며 정신없었고, 이제 다들 가정이 생기고 육아를 하다보니까 예전만큼 연락을 먼저 선뜻 하기도 어려운것 같다.
이상하게 요즘은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그때 파리로 썸머스쿨 갔던 친구들은 뭐하고 지내는지, 우리학교로 교환학생을 왔던 친구들은 다들 뭐하고지내는지, 내가 교환학생때 만났던 친구들은 다들 잘지내는지? 내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회사 동기들은 다들 잘사는지, 미국법인 친구들은 뭐하고 사는지 문득문득 궁금해질때가 있다. 연락처가 바뀐 사람들도 있고, 그나마 연락처가 있는 사람들은 와츠앱으로 연락도 가끔 하지만, 시차도 다르고, 생각보다 영어로 대화하면 금방 대화가 종료된다. 막상 연락하고 답변 기다리다보면, 내가 이미 감정적에서 이성적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
오랜만에 10년전에 본게 마지막인 독일인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대학생때부터 다니던 회사에 15년째 다니고 있고, 홈타운으로 돌아갔고, 2살된 딸을 키우고, 집을 사서 매우 정신없고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순간 독일인인지 한국인인지 헷갈렸다. 백인이던 아시아인이던, 한국인이던 유럽인이던 사람 사는건 참 다 비슷한것 같다. 오랜만에 서로의 근황 토크를 하고, 내가 독일에 교환학생했을때 그 친구의 작은 독일 마을에 가서 나혼자 아시아인이라 모두가 나를 쳐다봤던, 그친구의 대가족이 모여사는 집에도 놀러가고, 술도 마시던 그 젊었던 그때가 생각났다.
고등학생때나, 대학생때나, 교환학생때나 신입사원때나 지금이나 뭔가의 변화를 주면서 시기에 따라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도 달라지지만, 문득 그때를 생각하면 생각나는 그 사람들이 있어서 행복한 것 같다. 오랜만에 잘지내는지 연락이나 한번 해봐야겠다.
그리운 한때, 한순간을 같이 했던 보고싶은 친구들이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게 어디에선가 잘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