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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롤라인 Jan 27. 2024

집에 다들 독수리 하나씩은 키우잖아요?

기내에서 만난 특별한 손님, 팔콘


항공사 별로 기내 반입 허용 가능한 동물 종류가 천차만별이다. 그중에서도 대부분의 중동 항공사가 허용하는 동물 종류가 있는 데 그건 바로 팔콘 (매)이다. 내가 다니고 있는 에티하드항공에서도 팔콘을 데리고 탈 수 있고 예전에 일했던 플라이두바이에서는 다른 애완동물은 안돼도 팔콘만 유일하게 기내 반입이 가능했다.


가끔 기내에서 팔콘을 볼 수 있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었다. 그러다 이번에 아부다비-도하 노선에 팔콘 3마리가 탔다.


한국인한테는 굉장히 생소할 수 있는데 중동 걸프 국가에서는 굉장히 인기 많은 애완동물 중 하나이다. 애완용으로 키우는 이유는 집에 관상용으로 놓기보다 사냥용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즉 매를 키우는 사람들 중에서는 “매사냥”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팔콘이 기내에 타게 되면 따라야 하는 규칙이 몇 가지 있다. 팔콘이 앉는 자리는 비닐로 의자를 다 감싸야하고 바닥 역시 비닐로 덮여 있다. (뒷 처리 쉽게 하기 위해서)


또 팔콘은 무조건 후드를 써서 눈을 가려야만 탈 수 있다. 그런데 얘길 들어보니 기내에서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이렇게 후드를 씌운다고 한다. 시력이 좋고 공격성이 높아서 후드를 안 씌우면 아무 때나 사냥하려고 한다고...


기내에 팔콘이 등장하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들 시선이 집중되었다. 사진 찍으려고 하는 사람도 정말 많았고 몇 살이냐, 암컷이냐 수컷이냐, 왜 데리고 탔냐 등등 다른 손님들의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마지막 줄에 앉아 있긴 했지만 높은 관심(?) 때문에 결국 다른 사람들 다 하기 후에 마지막으로 하기로 하고 잠깐 뒷 갤리로 피신한 팔콘들


카타르 도하 사는 이 가족들은 아부다비 리와 사막 사냥터로 잠깐 놀러오기 위해 에티하드 항공을 탔다고 한다. 팔콘들이 잡은 새들을 보여주는 데 진짜 신기하기도 하고 잡힌 새들이 불쌍하기도 하고 팔콘이 생각보다 굉장히 빨라서 놀랍기도 했다


그러면서 카타르에서는 어린이들도 1인 1 팔콘이라고 하는 카타리 사람들, 역시 돈 많은 사람들은 취미도 다르다 달라



하기할 때 긴장이 풀린(?) 탓인지 캐빈을 새똥 밭으로 만들어놓고 간 팔콘들


안녕~~ 마쌀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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