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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인경 Jul 08. 2018

여름날의 오후

■ 나른한 오후 ■


칠월의 휴일 오후

가을 초입의 바람이 가슴을 파고든다


커다란 고목나무 그늘 아래

어둠이 나를 밟고 지나가기 전

홍옥 빛 화약이 하늘에 타오르기 전

해먹 하나 매달고

바람을 이불 삼아

출렁출렁 단 잠에 빠지고 싶다


황홀한 무기력에 감금시킨  쓰라린 사랑

꿈속에 산책 나

아기처럼  자장가  불러준다면


- 장소협찬ㆍ꽃게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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