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은 아름답지 않아...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고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건 정말이지 큰 행복이지만
어째서 나는 오늘 좋은 사람들과 만나고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이 길이 이렇게 허전할까...
몇일 전 보았던 '응답하라1988'을 보면서 첫 눈에 대한 기억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정말이지 그 당시 적어도 내가 중학교때까지는 첫 눈에 대한 환상이 있어서 좋은 일만 있을 줄 알았었다.
그러다 그런 기억들을 잊고 근 20년만에 응팔을 보면서 오랜만에 첫 눈을 기대하게 되었는데,
오늘 그 첫눈이 내리는 날이었다..
역시나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집에 오는 길에 버스에서 내리는데,
첫 눈이 진눈깨비처럼 내린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 사이로 또 하필 보름달이 떠서 정말이지...
이 허전함이 더 깊어저 가 버렸다....
누가 나랑 오늘.... 술 한잔 더 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