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약 먹기

쉽지 않았나 보네.

by flyingfish
HYUNA LEE-B_0294_Scan 8.jpg
우울증 약이라는 말이 너무 무서웠다.

인터넷에서는 약의 부작용과 함부로 끊어서도 안된다고 하고,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복용하여야 한다고 의사 선생님이 이야기하신 걸로 기억한다.


내가 한국에 있었더라면,

가족과 함께 있었더라면

덜 불안했을까?

나의 외국어가 생활인으로서도 직업적으로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는데도 병원에서는 한없이 초라했다.

내가 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나를 더 큰 불안으로 몰았다.


잠을 자고 밥을 먹어야 사는데 그게 안되니 약 복용을 결정했다.


죽고 싶다는 적절치 않은 마음은 접어두고, 살고 싶다는 마음을 꺼내어 들었다.


좋아하는 술을 끊고,

사람들을 잠시 끊고,

일도 잠시 끊었다.


2개월이 되니 잠을 잘 수 있었고, 3개월을 조금 넘어 나는 약 복용을 중단하였다.

그리고 상담을 받고 그림을 그리고 짧은 글들을 쓰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니 그리 무서워할 일도 아니었다.

우린 언제든 응급처치로 우리 자신을 살려놓고 볼 일이니까.

이 그림을 보니, 나는 약 복용에 따른 어지러움과 구토 증세가 있었나 보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정말 병이었나 보다는 생각이 지금에야 든다.

그 무서운 나를 없애버려야겠다는 그 무서운 속삭임이 사라진 걸 보니...


나는 쭈욱,

끊임없이

내가 꾀병을 부린 게 아닌가 하고 의심했었다.


그러니까 약 복용을 너무 겁내지 않아도 되나 봅니다.



HYUNA LEE-B_0293_Scan 9.jpg 이건 나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



작가의 이전글나에게 전화해서말 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