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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너스 Jan 21. 2023

어떤 치과에 취업해야 할까?

치과 공중보건의에서 사회로 나올 때 하는 고민들


인생에서 걱정 없이 행복하게 보내는 시간은 유난히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치과대학 시절에 예과 2년이 그랬듯이, 공보의 3년의 시간 또한 그렇게 빠르게 흘러간다.  1년 차 때는 앞으로 3년이라는 시간이 길게만 느껴지고, 언제 복무완료를 하나 까마득하다.  1년 차 때는 시간이 천천히 간다. 한참 논거 같은데 아직도 여름이고 가을이다.  2년 차가 되면 1년 차 때보다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간다.  3년 차가 되면 1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ㅜㅜ 3년 차 때는 별거한 게 없는데도 한 해가 지나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3년 차가 되면서부터 이제 슬슬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20-30년 전에는 공중보건의 때 다양한 진료를 해볼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지금은 환경이 그렇지 않다. 핸드피스를 거의 못 잡아보는 경우도 있고, 실란트만 3년 동안 하다가 나오는 경우도 많다.  임상경험이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자연스레 걱정이 더 커진다.  그 와중에 어떠한 루트를 통해서든 다양한 진료를 경험한 공보의 친구가 있다면 조바심이 더 나는 것도 사실이다.  


실란트만 해보았더라도, 또는 실란트도 못 해봤어도 너무 걱정은 안 했으면 좋겠다.

공보의 때 진료를 할 수 있다고 해도 그 케이스는 적은 편이다.  진료를 하나도 안 해본 입장에서는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사회에 나와서 보는 케이스에 비하면 그 공보의 3년 동안 봤던 케이스는 아주 적은 편에 속하게 된다.

페이닥터를 6개월 정도만 해보면 그 이전에 진료를 했던 안 했던 비슷한 수준이 되니 안심해도 된다.


그래도 진료를 정말 하나도 안 해봤다면, 취업 전에 발거 치를 구해서 엔도 몇 개는 해보면 더 안심이 될 것이다. 엔도든 프렙이든 임플란트든 모형에서 하는 것과 실제 임상에서 하는 것에 차이가 없다.  모델에서 잘하면 임상에서도 잘한다.  임플란트 세미나 때 돼지뼈에 실습을 하는데, 그것과 실제 임상이 거의 똑같으니까, 그런 실습을 하면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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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페이 1년 차 때 넘어야 할 관문이 'endo'이니, 엔도를 잘해야 다른 진료에도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엔도를 잘해야 대표원장이 점점 더 많은 케이스를 페이닥터에게 주게 된다. 그러니 취업 전이나 취업 후 에도 초반에는 엔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가 생각하는 치과임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다음의 3가지이다. ​


"endo,  발치, 마취"

마취


마취를 안 아프게 그리고 확실하게 해야 앞으로의 진료가 쉬워지고 라뽀도 생긴다. 블럭마취, 아티카인(셉타네스트), 치주인대마취기, 31G...니들등을 이용해서 안 아프고 확실하게 마취를 하고 있다. 취업한 치과에 무통마취기가 있으면 그것도 잘 활용해 보자.

발치


발치를 잘해야 명의 소리를 듣는다. 페이닥터일 때는 어려운 발치를 하다가 막히면 해결해 줄 대표원장님이 있으니, 그 시기에 스킬을 많이 늘려야 한다. 하다가 막힌 부분이 있으면 복기를 해야 하고, 대표원장님에게 피드백을 계속 구하자. 처음부터 잘할 수 없지만, 계속 복기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감이 붙게 된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발치를 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야 한다. 처음에는 임상서적들을 보면서 자세를 잘 잡아나가고, 쉬운 케이스부터 시작해 보자.  엘리베이터도 얇고 날이 서 있는 좋은 도구가 있어야 발치가 수월하다. 세미나 또는 책에서 좋은 도구를 접하면 개인적으로 한 개씩 사서 이거 저거 써보는 것도 좋다.


리스크 때문에 사랑니를 안 빼는 치과도 있지만, 요즘 개업가에서는 사랑니 발치도 잘해야 한다.   그리고 임플란트를 하게 되면 어려운 매복사랑니를 해결해야만 임플란트를 할 수 있는 경우도 많으니 사랑니 발치 스킬도 계속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김영삼 원장님 사랑니 발치 책 추천한다.​


 endo

endo도 환자와의 신뢰에 기본이 되는 진료다.  치과에서 제일 많이 하는 진료 중에 하나이고, 환자의 통증을 줄여 줄 수 있는 치료다.  급성치수염의  통증을 엔도로 첫날 잡아주게 되면 그 환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환자들은 엔도를  '간단히 신경을 죽이는' 정도로 생각하지만,  그래도 치료하는 입장에서는 엔도를 빠르게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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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치과에 취업을 해서 커리어를 쌓아가야 할까?​​


대형치과, 소형치과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고 배울 점이 있다. ​

대형치과는 경력이 조금 쌓인 후에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대형치과에서는 상대적으로 다른 페이닥터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경험이 너무 없다면 취업 후에 그런 평가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환자를 많이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대형치과도 체계가 잘 잡힌 곳부터 체계가 없는 곳 다양하다.  체계가 있는 곳에서는 좋은 점을 배울 수 있고, 체계가 없는 곳에도 그 나름대로 배울 점이 많다.  

대형이 아니고서는 대부분 페이닥터를 구하는 치과는 대표원장 1 페이닥터 1 이렇게 구성된 경우가 많다. 원장실을 같이 쓰는 경우도 많다.  이런 분위기가 임상실력을 쌓기에는 좋은 환경인 것 같다.  케이스도 적당히 있으면서, 하다가 막히는 케이스는 대표원장님이 해결도 해줄 수 있고, 케이스에 대한 논의도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원장님이 실력이 좋다면 아주 좋은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많은 것들을 물어봐야 한다. 초반에는 진료 스킬에 관한 것들 위주로 질문을 하겠지만, 점점 경력이 쌓이다 보면 환자와의 관계 직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관계에 관한 노하우는 책이나 세미나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이니까 이런 기회에서 좋은 노하우들을 많이 들어 놓으면 개업해서 도움이 많이 된다.


조금 더 마음에 여유가 있다면, 대표원장님의 생활태도를 눈여겨보자.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자세로 삶을 사는지,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는지... 등  대부분의 성공한 대표원장님들은 성실하고 부지런하다.  원장실을 같이 쓴다는 것은 성공한 선배의 일거수일투족을 옆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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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스타일에 따라서 나중에 어떤 형태로 개업할지가 달라질 것이다.


나는 어떤 스타일의 진료 형태, 상권 맞는지 페이닥터를 하면서 스스로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그래야 나중에 원하는 형태의 개원을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동네상권의 분위기와 중심상권의 분위기는 다르다. 진료 스타일도 다르고 수가도 다르고, 환자 구성도 다르다.  페이닥터 때 다양한 스타일의 치과에서 일할 기회가 있다면 그 차이를 더 잘 알 수 있고, 어떤 게 본인과 맞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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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대해서 주로 정보를 주고받는 게 학교 동기들이다 보니 동기들과 취업 조건에 대해서 비교를 하게 된다.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긴 한데, '연봉'에 1순위를 두지는 않았으면 한다.  임상경험이 짧을 때는 '배움'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좋다.  돈도 많이 주고 잘 알려주고 편한 치과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곳은 없다.  돈을 많이 주면 그에 대한 이유가 있다. 환자를 과하게 밀어 넣는다던지, 나의 신념에 반하는 진료를 해야 한다던지... 현재 내 "실력에 맞는" 적절한 페이를 받는 게 일할 때가 마음 편하고 눈치도 안 보인다. 그래야 케이스를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하면서 실력을 쌓을 수 있다.  페이닥터 초반에는 잘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1,2백 더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했으면 한다. 추후에 실력이 많이 쌓이면 몇백도 더 받을 수도 있고, 개원해서는 1-2천을 더 벌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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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닥터 경험이 쌓이면, 그 비례하여 연봉을 점점 올려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저 연차 때 반드시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점이다. 실력은 없는데 연차만 늘어나면, 그 연봉을 맞춰주는 곳에서만 일을 하게 되고,  그런 곳은 보통 대형일 확률이 크다. 만약 실력에 비해서 과한 급여를 준 다는 곳이 있으면, 정상적인 운영 구조가 아닐 수 도 있다.   큰 규모의 치과에서는 페이닥터도 각자도생이기에 누가 나를 코치해 주기 힘든 환경이다. 프렙, 엔도, 발치, temp cr. 인상채득... 등의 기본적인 것이 안 된 상황에서 환자만 많이 보게 되면 이도저도 안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바쁜 대형 치과에서는 저런 과정들을 공들여서 꼼꼼히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많이 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이기 전까지는 꼼꼼하게 제대로 해보는 과정도 중요하다.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지만, 페이닥터를 하다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런 기회에는 반드시 나를 돌아봐야 한다.  내 실력이 어떤지 내 실력에 비해 급여가 적절했는지.  하루만 같이 일해 봐도 서로의 실력을 알 수 있는 게 치과분야다. Access opening, 프렙 한 것만 봐도 실력이 드러난다.   실력이 쌓이기 전까지는 겸손한 자세로 배우려고 노력하자.  내 실력이 낮다면,  급여를 낮춰서라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가자.  실력이 없는 상태로 개원하면 더 힘든 상황이 된다.  우리 선배님 때야 일찍 개원해서 하나씩 실력을 늘려나가는 게 가능한 시대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원장이 실력이 없다면 1차적으로 직원들의 신뢰를 얻기 힘들 것이고,  환자들도 계속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페이닥터에게 실력이라는 것은 " 진단 및 치료,  환자와의 관계, 근태관리, 직원과의 관계.."등 다양한 것들을 일컫는다.  그중에서 무엇보다도 임상실력이 제일 우선이다.


저년차때 익혀야 할 것들을 익히지 못하고 고년차 페이닥터가 되면, 앞으로 실력을 향상시키지 쉽지 않을 수 있다.  몸값이 올라가버리면  사람 마음이 돈을 적게 주는 곳에서는 일하기가 싫어지기 마련이다.   대다수는 1,2인의 규모로 개원을 하게 될 것이고, 페이닥터 때도 그런 규모의 치과에서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를 잘 살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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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정도는 케이스에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차근차근 하나씩 실력을 키워나가는 것도 좋다. 요즘 임플란트 진료가 워낙 대중화가 되다 보니, 1년 차 때부터 임플란트 케이스에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임플란트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해 보겠다.  임플란트도 쉬운 케이스는 너무 쉽고 어려운 케이스는 어렵다.  많은 케이스를 낮은 퀄리티로 해보는 건 실력 향상에는 도움이 별로 안 되는 것 같다.  hard tissue 에 대한 manage는 어렵지 않게 누구나 다 잘할 수 있다.  임플란트를 잘한다는 것은 픽스쳐를 심는 행위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향후에 어떤 방식과 모양의 보철을 할 것이지를 염두에 두고 어떤 위치에 어떤 방법으로 픽스쳐를 하고,  어떤 gbr을 하고, soft tissue manage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을 이야기한다.   임플란트 픽스쳐를 심는 것은 누구나 다 잘할 수 있지만, 치과 치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없다면 임플란트 치료 전반을 잘  계획하기가 어렵다. 특히 전치부 임플란트를 위해서는 전치부 보철에 대한 이해도 높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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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하면 임플란트에 있어서 경쟁력 있는 실력을 갖추기  위해선 기본적인 보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그러니 저년차때 임플란트 수술 할 기회가 없다고 아쉬워할 필요도 없다.  저년차때 할 수 있는 엔도,  보철, temp cr. 제작. 인상채득, 발치, 서지컬 발치 이런 것에 초점을 맞춰서  치과에 관련된 술기들을 갈고닦자. 서지컬 발치를 많이 할수록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높아질 것이고 추후에 임플란트 수술 스킬의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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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년차때는 대표원장님 바로 옆에서 보고 배우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치과로 가면 좋을 것 같다. 대표원장님의 마인드와 실력이 어떤지도 중요한데, 그건 같이 일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니 어느 정도 운이 따라야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정상적인 구조의 병원인지 여부를 잘 보고, 면접 때 진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 보면 이 원장님이 어떤 철학으로 병원을 운영하는지 치과에 대한 내공은 어느 정도인지 대략적으로는 파악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면접 때 그런 이야기에 대한 질문을 많이 준비해 가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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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임상은 아이템빨이 크다.


임상을 잘하려면, 좋은 장비 좋은 도구가 있어야 한다.

페이닥터 때 좋은 장비를 구비할 순 없지만,  아래 헤드라이트와 확대경(1.5배) 정도는 사서 써보자. 투자 대비 후회 없을 것이다.


발치든 프렙이든 잘 보여야 잘할 수 있다.  헤드라이트 끼는 순간 실력이 갑자기 좋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루페를 쓰면 더 좋겠지만,  한 푼이 아쉬운 페이닥터 때는 루페 대신 저 헤드라이트에 장착해서 쓸 수 있는 1.5배 확대경도 큰 도움이 된다.


​닥터킴​ 헤드라이트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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