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하는 남자들

by 김송희

남자들이 살림을 하고, 집안일을 능숙하게 해내는 게 꽤 신선한 컨텐츠로 활용되면서,(ex '살림하는 남자들') 여성지에서도 살림하는 남자들을 특집으로 인터뷰를 했더라.은행에서 우연히 본 청소 잘하는 어느 남자의 인터뷰 중 한 도막. 원래 독신주의자였던 남자는 당시 여자친구의 아버지(현 장인어른)을 만난 후 장인, 장모의 높은 인품에 반해서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런 부모의 교육을 받고 자란 여자가 내 아이의 엄마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좋은 사람을 나의 장인 어른으로 선택하고, 그가 키운 여자를 내 아이의 엄마로 선택한 그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집안일을 '돕고' 있는 것일까. 같이 사는 집에서 살림을 나눠 하는 것이 누가 누군가를 '돕는' 행위로 인식되는 것도 웃기지만 결혼을 '내 아이의 엄마, 내 장인 장모'를 간택하는 행위로 인식하는 그의 인터뷰를 마치 아름다운 추억이라도 되는냥 포장한 기사는 또 어떠한가.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 가정 내의 달라진 역할 분담에 대해 진일보한 사회 분위기를 담고, 또 앞서 나가는 것처럼 방송과 잡지는 만들어 진다. 하지만 정말 앞서나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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