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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길벗 길But Aug 18. 2017

지그소 퍼즐

jigsaw puzzle



조카가 나에게 선물로 보내 온

천개千個의 퍼즐 조각

천개千個의 피이스piece가

천계天界의 피이스peace였나


퍼즐 조각을 맞추는 동안에는

내 머리 위로 하늘에서 평화가 내린다

티브이도 필요없고

심지어 스마트폰도 필요없고


어두운 거실에서도

소박한 스텐트 불빛 하나면 마음이 족하다

식음食飮도 뒷전으로 미루고

진짜인 듯 비틀린 조각하나를 혹처럼 떼어낸다


아직 퍼즐 중앙은 공허한 마음같은

구멍이 휑하니 나 있다

나중에는 그 공허한 눈동자 위에

꿈 같은 하늘이 떠 있으려나


퍼즐을 맞추다가 다시 상자 속에 넣고

내일 더 맞춰야지 생각한다

세상은 꿈 속에 잠기고

퍼즐의 공허한 눈동자 위에 달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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