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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길벗 길But Oct 05. 2017

'발리'의 보름달

'발리'의 보름달 / 길But



- 기원전 2세기 인도의 서사시, <라마야나 이야기>

라마(Lama)는 왕국에 되돌아와 왕위에 오르지만 시타의 정절(貞節)을 의심하는 소문이 돌아 부득이 시타(Shita)를 추방한다


- 영화 '집시의 시간'(Dom Za Vesanje)

유고의 집시 폐란은 사랑하는 그의 여자인 아즈라가 자기 삼촌의 아이를 가진 것으로 오해하고, 이탈리아에서 같이 활동하던 공갈사기단 조직에 아이를 편입시키기 위해 이탈리아로 아즈라를 데려간다




나는 늘 궁금했다

사랑이 의심받을 때

그 사랑이 들어가 쉴 마음의 자리는

과연 어디였을지를


누가 누구와 자는가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잠드는 고통을


마침내 누가 누구와 잔다는

문제에서 벗어나야

진짜 사랑을 논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그녀는 추방되고 없었다


사랑의 어긋남은 대개 오해였고

받아들임의 강요라는 모습을 하고서

사랑이 나를 시험하고 내가 아닌 다른 이의 아이를 가지기도 했으며

나는 사랑에 빠진 게 아닌척 연기해야 할 때도 있었다


'사랑을 위한 최소한의 소유'는

'소유없이는 불가능한 사랑'으로 변질 되었고

사랑이 죽은 후에야

사랑하며 살 날들이 남게 되곤 했다


결국 어찌하든

사람은 사랑 속에서 죽게되는 운명인데

그 사랑이 죽었는가 살아 있는가의

여부만이 다르다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남국(南國) '악마의 섬'에서는

원주민들이

케착(Kecak)춤을 추는데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춤을 추는 소녀와

추방 이후에 복권(復權)되는

사랑을 볼 수 있다


2015년 7월에 여행갔던 우붓 발리에서

내가 그 곳에 사는 사람에게 물었다

- '오늘밤 케착(Kecak)댄스 공연 볼 수 있을까?'

- '응, 발리 사람들은 보름달이 뜨는 밤에 케착(Kecak)댄스를 추거든'




https://youtu.be/DAnb7-ueGv0

https://youtu.be/-xvItSfRRFA


* 케착(Kecak)댄스 : 발리 섬에서 예부터 전해지는 악마를 쫓는 의식 ‘상향’에서 최면 상태를 촉진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차(남성 합창)’를 개편하여 그 안에서 라마야나 이야기를 아름다운 소녀들이 춤추는 스타일로 창작하였다. 케착은 이른바 영화라고 하는 미디어를 위해서 새롭게 창작된 무용이다. 그 후 1931년, 독일의 빅터 폰 푸렛센 감독의 영화 <악마의 섬>을 본 유럽인 관광객이 발리에 와서 케착 관람을 청하게 되면서 이 새로운 스타일의 댄스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발리 각지에 급격히 퍼져 갔다.


최면 상태에서의 의례인 상향은 발리 섬에서 샤먼으로서 역할을 하는 인물 혹은 그들에 의한 춤을 가리키고, 그들은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서 비로소 춤출 수 있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악령에 의해 초래되는 전염병이나 재해를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공동체가 악마나 악령에 의해 야기된 위험에 처해졌을 때 신들과 인간 사이의 보호 관계를 확립하는 수단으로서 주술로 더럽혀진 공동체의 부정을 없애고 선과 악의 조화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 케착의 근원이 된 상향의 명칭이나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힌두교가 들어오기 이전부터 있었던 일종의 악령을 쫓는 의례(최면 상태의 무용)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푸라 달엄에서 보름날 밤에 행해지는 상향 드다리는 최면 상태에서 행하는 무용의 대표격이다. 드다리는 선녀, 천사라고 하는 의미로 도취를 유혹하는 노래와 향의 연기, 사제의 최면에 조종되어 소녀는 조용히 빙의 상태에 빠져 간다. 그리고 소녀는 최면 상태에 들어가면 신들린 채로 춤을 춘다. 이것이 상향 드다리인데 영화 〈악마의 섬〉에서는 이 의례용 춤이 클라이맥스가 되고 있다.


** 기원전 2세기 인도의 서사시, <라마야나 이야기>와 결부된 케착(Kecak)댄스 : 케착 형식은 1933년에 우붓 보나(Bona) 마을과 부두루(Budur) 마을의 혼성 무용단에 의해 성립되었다. 그리고 1935년에 보나 마을 사람들이 보다 발전한 형태로 상연한 것이 케착의 원형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1937년에는 〈라마야나 이야기〉와 결부된다.


라마야나 이야기는 기원전 2세기에 쓰인 인도의 서사시로, 아요디야(Ayodya) 왕국의 왕자 라마(Lama)를 주인공으로 해서 그 스토리는 중부 자바의 프람바난 사원 시바 탑의 벽면에 조각되어 동남아시아 미술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라마야나 이야기〉는 발리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어 이야기의 개요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인도 갠지스 강 중류의 코사라(Kosara) 왕국에 다사라타(Dasarata) 왕과 세 명의 왕비 사이에 네 명의 왕자가 탄생했다. 첫째 왕비에게서 태어난 왕자 라마는 원래 비쉬누신의 화신으로 마왕 라비나(Rabina)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다. 라마는 위두라(Widura) 국왕의 딸 시타(Shita)와 결혼한다.


라마는 왕국의 왕위 계승자였지만 둘째 왕비의 책략으로 이복동생인 바라타가 왕위 계승자가 돼서 왕국으로부터 추방된다. 라마 왕자는 아내 시타와 남동생 락사마나와 함께 왕궁을 떠나 아라스 칸다카(Alas Kandaka) 숲에 들어간다.


마왕 라비나의 여동생 슐파나카(Surpanaka)는 숲에 놀러와 라마를 처음 보고 사랑에 빠진다. 사랑이 거절되자 라마의 아내 시타를 죽이려 하다가 오히려 락사마나(Laksmana)에 의해 코와 귀가 잘린다. 마왕 라비나는 그 보복으로 시타를 납치하여 랑카(langka) 왕궁에 유폐한다. 시타를 구원하러 가던 도중 라마와 락사마나는 원숭이 왕 스구리와(Sugriwa), 그 신하 아노만(Anoman)을 만난다. 라마는 원숭이 군단을 인솔해서 라비나가 사는 랑카(Langka)로 향한다.


랑카에서의 싸움은 계속되고 속을 태우던 라비나는 6개월에 한 번밖에 잠에서 깨지 않는 남동생 쿰바카르나(Kumbakarna)를 깨운다. 쿰바카르나는 잠에서 깬 날만은 불사신이다. 그러나 잠이 채 깨지 않은 채 눈을 떴기 때문에 쿰바카르나는 전사하고 만다. 결국 싸움은 라마와 라비나의 일대일 승부가 되어 격전 끝에 라마가 승리한다.


라마는 왕국에 되돌아와 왕위에 오르지만 시타의 정절을 의심하는 소문이 돌아 부득이 시타를 추방한다. 시타는 숲에서 쌍둥이 왕자를 낳는다. 성장한 쌍둥이를 본 라마는 자신의 아이인 것을 직관하고 시타의 정절을 신과 상의한다. 시타는 신으로부터 결백을 인정받고 라마와 시타는 재회하여 천상의 비쉬누신으로 돌아간다.


- 네이버 지식백과 : 케착 댄스 '신들의 섬 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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