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 길But
최근에 시집 두권을 샀다
그 중 박소란 시집은 훌륭 했는데
같이 구매한 그 남자의 시집이
실망스럽다
사서 읽었던 책을
다시 구매한 듯한
그 잉여剩餘의 느낌
내 굶주린 마음이
그가 들고 있는 음식을
그가 만든 활자들을
참을 수 없는 마음으로
돈이 아깝다는 이유로
꾸역꾸역 읽고 있다
그래
너도 먹고 살아야지
생각한다
마음한켠
가령 아래와 같이
시작하는 구절을 상상한다
꿈만 같은 당신이
내게 온다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난 당신에게
몇 시詩에 오는지 물을 수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