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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길벗 길But Nov 18. 2017

조로朝露와 같이*


조로朝露와 같이* / 길But



간이 영원담았

내 아버지의 아버지가 담긴 사진처럼

작은 이슬 한방울이

사람의 생애生涯를 담았다


사랑이라는 큰 강물을

작은 사람의 가슴으로 담는다는 것

그 자체가

큰 물과 작은 물의 도치倒置는 아니었을까


어제는 아이였는데

해 쨍 뜨고 바람 부니

참 조로早老하고, 조로鳥路하고, 조로朝露한

인생이라


말라가고 야위어 가는

내 삶 위에

누군가

조로로 물을 줬으면,






* 황지우 시인의 '초로草露와 같이' 와 맑은숲님의 글에서 착안함


조로早老 : 나이에 비하여 빨리 늙음

조로朝露 : 아침 이슬, 인생의 덧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조로鳥路 : 새나 겨우 통할 정도로 좁은 산속 길(鳥逕)의 북한어, 새가 나는 길

조로 : '물뿌리개'의 비표준어


草露와 같이 / 황지우


오 幻生을 꿈꾸며 새로 태어나고 싶은 물소리, 엿듣는 풀의 淚腺 살아 있는 것은 살아있는 동안의 이름을 부르며 살 뿐, 있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사는 것이 사는 것이 아니로다 저 타오르는 불 속은 얼마나 고요할까 傷한 촛불을 들고 그대 이슬 속으로 들어가, 곤히, 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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