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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길벗 길But Mar 21. 2018

도피에 대하여



도피에 대하여 / 길But



콩은 콩가지를 태운 불에 삶고

- 콩 입장에서 본 '삶'이라는 단어가 미묘하다 -

망치는 달궈진 쇠를 때리는 법


동족이 동족을 핍박하는 비극은

'갖고 싶은 것은 왜 항상 유한하고 부족할까'

질문하게 만든다


사람이란 돌처럼 흔한 것들 대신

황금처럼 희소한 것들을 갈망하도록

설계된 존재라서 그런 것일까


'사람을 제물로 받던' 악한 신들과의 전쟁에서 지고

태고의 지구에서 사라졌다고 전해지는 착한 신들은

'꽃으로 제물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꽃을 바치는' 사람들도 때론 도피가 필요한데

요즘도 악신들을 피해 도망 다니고 있는

선한 신들이 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흔하고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경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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