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니클린 CHX 1.0

1mg

파란약을 먹는다

'매트릭스' 네오가 먹었던

빨간약이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이

진짜 세상이라 믿고 살 게 만드는 파란약

사실 내가 먹는 바레니클린은

연한 하늘색이다

적당히 진짜 세상이라 믿고 살란 말이냐,

내가 먹는 파란약은

'비아그라'로 유명한 '화이자' 제조

하루 두번 성실히 약을 삼키며

'비아그라'라고 상상한다

금연 효과는 놀랄정도 이니

조만간 브랜드에 대한 통제도, 삶,

사랑에 대한 통제도 가능하겠구나

좋음과 나쁨, 환희와 고통이

머리 속에서 번뜩이는

한번의 화학작용에 불과하다면,

우리는 기억을 만들 수도,

지울 수도 있겠구나

담배 연기에 대한 향수와

좀더 가벼워진 신체를 가지고,

오늘도 나는

빨간약이 아닌,

파란약을 먹는다

주걸륜 - 이부지명 (아버지의 이름으로)

2005~2009년?

http://youtu.be/9q7JOQfcJQM